피아니스트 김정원, 6년만에 새앨범 "Last Chopin"으로 돌아오다

- 원숙한 감성과 기교로 해석한 쇼팽의 죽기 전 마지막 작품들, 위로와 치유를 선물하다 - 10월 22일부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앨범 수록곡 전국투어

2023-10-1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6년만에 새앨범을 발표했다. 부제는 <Chopin’s Last Piano Works>로 쇼팽의 죽기 전 1847년부터 49년까지의 작품 중 녹턴, 바카롤, 마주르카, 왈츠 등을 담아 지난 10월 17일 유니버설뮤직코리아를 통해 발매됐다.

앨범 발매와 함께 공연 <김정원의 Last Chopin> 전국투어가 10월 22일 광주를 시작으로 25일 서울, 28일 대구, 29일 청주, 30일 부산까지 마련됐다.

김정원

깊은 로맨시티즘으로 채워져 있는 그의 디스코그라피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쇼팽의 작품들이다.

가장 패기 넘치던 ‘20대의 김정원’이 선보였던 쇼팽의 앨범과 공연들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그 후 그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5번 초연, 슈베르트 소나타 전곡 연주 등, ‘쇼팽 스페셜리스트’ 라는 타이틀을 벗기 위해 의도적으로 쇼팽을 멀리해왔다고 고백했다.

김정원은 “이국 땅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들을 보내며 쇼팽은 지나간 시간들을 아득한 그리움으로 회상했다. 아프고 외로웠지만 그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그의 음악은 사랑이었다.” 라고 말하며 “쇼팽으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그는 쇼팽의 아픔과 그리움에 공감하며 유려하기보다 담담하게 연주하는 것을 택했다. 관조적으로, 조금은 건조하게 그려낸 ‘40대 김정원의 쇼팽’을 앨범과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번 녹음은 지난 6월 특별히 쇼팽의 조국인 폴란드 루스와비체의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유럽 음악 센터 콘서트 홀(CONCERT HALL OF THE KRZYSZTOF PENDERECKI EUROPEAN CENTRE FOR MUSIC IN LUSŁAWICE)에서 진행됐다. 폴란드 레이블 둑스(DUX)의 대표 사운드 디렉터이자 클래식 음악프로듀서 말고르자타 폴란스카(MAŁGORZATA POLAŃSKA)가 참여하여 쇼팽 특유의 음향을 살려냈다.

<김정원의 Last Chopin> 리사이틀에서는 앨범 수록곡에 더하여 쇼팽의 판타지 Op.49를 들을 수 있다. 이번 투어는 10월 22일 광주에서 시작해 서울, 대구, 청주를 거쳐 30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다. 쇼팽으로만 구성된 이번 공연은 20여년만에 쇼팽과 해후하는 김정원이 후기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쇼팽의 음악적 연륜과 성숙함을 극대화시키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김정원은 지난 2021년 데뷔 20주년 기념투어를 마친 중견연주자다. 빈 국립음대(MDW)를 최연소로 수석입학, 만장일치로 최우수 졸업하였고, 파리고등국립음악원(CNSMDP)에서 최고연주자과정(cycle de perfectionnement)을 졸업했다. 저명한 지휘자들과 함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김정원은 탄탄한 연주력을 갖춘 클래식아티스트, 클래식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해설가, 그리고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꾸준히 활동하며, 음악적 소신과 진지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팬들과 소통하는 친대중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05년 놀라운 연주력을 선보인 쇼팽 에튀드 전곡 앨범을 시작으로, 쇼팽 스케르초 전곡,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등의 솔로앨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및 5번,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2번, 모차르트 협주곡 20, 21번을 담은 협주곡 앨범 등 지금까지 약 10여장의 앨범을 꾸준히 발매해왔다.

또한, 2017년에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시리즈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를 시작으로 아트센터인천에서 3년째 진행되고 있는 마티네 콘서트 시리즈를 직접 기획 진행하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논리적이며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과 담담하고 사려깊은 진행력을 바탕으로 CBS 라디오 <아름다운 당신에게>에서 DJ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팬텀싱어4>의 심사위원에 출연하여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정원의 Last Chopin>의 서울 공연 티켓은 롯데콘서트홀(서울)과 인터파크티켓(서울, 부산, 청주)(1544-1555)에서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