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 CMA 등장…금융권 수신경쟁 점입가경

시중은행 4%대 정기예금 일제히 내놔 저축은행 4% 중반대 상품으로 '맞불'  하나證, 이례적 7%대 CMA 금리 제공

2024-10-18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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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금융권이 예금금리를 일제히 올리며 수신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이 4%대 정기예금을 내놓자, 저축은행들도 4% 중반대의 상품을 뒤따라 내놓고 있다. 증권사에선 연 7%대 금리를 제공하는 CMA 상품까지 등장했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만기 12개월)의 최고금리는 연 4.65%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은저축은행은 이날 연 4.65% 금리의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이에 하루 만에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0.5%포인트 올랐다. 이어 더블저축은행이 연 4.61%, CK·동양·머스트삼일 저축은행이 연 4.6% 정기예금을 제공하고 있다. 연 4.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59개에 달한다.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24%로 한 달 전(4.17%)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수신경쟁에 불을 지핀 건 시중은행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최고금리는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으로 최고 연 4.35%를 제공한다. 전북은행 'JB123정기예금' 연 4.30%, DGB대구은행 'DGB주거래우대예금'·'DGB함께예금' 연 4.25%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권 정기예금 37개 상품 중 20개가 4%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00~4.05%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금융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중은행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보다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금융권의 수신경쟁이 심화할 당시에는 은행권에서 5%대 정기예금이 등장하자 저축은행권에서는 6% 중반대 특판 상품이 나와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서 하나증권은 연 7% 조건의 CMA 상품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예금 성격의 CMA를 통해 증권사는 고객을 유치하고 자금을 모은 뒤 국채 회사채 및 기업어음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다. 하나증권은 자사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를 오는 12월 31일까지 개설하는 신규손님 혹은 휴먼손님(3개월간 하나증권 잔고가 없는)에게, 최초 가입일로부터 3개월간 연 7%의 금리(세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인당 한도는 300만원이다.

세전 기준으로 보면, 300만원을 하나증권 CMA에 3개월간 예치할 경우 5만2500원을 얻을 수 있다. 시중은행 예금상품(금리 4.4%)을 이용해도 300만원을 넣을 경우 1년에 총 세전이자가 13만2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3개월 5만원대는 쓰지 않는 자금을 잠시 예치해두기에 매력적인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