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익률 극대화”…식품업계, 전사적 디지털전환 추진

생산 효율성 극대화‧초개인화 마케팅 등…DX, 선택 아닌 필수 떠올라 자체 GPT‧스마트팩토리 등 구축 속도…작업 안전성‧휴먼 에러 최소화

2024-10-19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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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식품업계가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DX를 통해 경영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그간 제조업계는 산업화 흐름에 따라 대대적인 생산시설 자동화 작업에 착수해왔다. 코로나19 및 인플레이션이 촉발시킨 구인난, 임금 상승, 비대면 트렌드 등은 생산시설 자동화 및 무인화를 가속하는 기폭제가 됐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혁신은 제품 결제, 초개인화 마케팅 서비스를 비롯해 푸드테크‧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안전경영 강화를 위한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DX를 통해 트렌드 분석, 신규 아이템 발굴, 콘셉트 설정 등 신제품 개발 초기 프로세스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휴먼에러를 획기적으로 줄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절감한 시간을 영업기회 탐색, 업무 기획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사용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갖춰 나가고 있다. SPC삼립은 생성형 AI에 기반한 신제품 개발 플랫폼 ‘SGPD’를 업무에 도입했다. SGPD는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 기업인 W&G가 함께 개발한 혁신적인 업무 솔루션이다. 온라인 커머스 및 소셜미디어, 오프라인 샵 등을 통해 수집된 시장 트렌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챗GPT’ 및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디퓨전’ 등의 최신 AI 기술을 접목해 신제품 개발에 활용한다. 제품의 원료, 트렌드, 맛 등을 표현하는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즉각적으로 빅데이터 조사분석을 실행한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 아이디어와 관련 설명, 샘플 이미지 등을 최대 5분 내 생성한다. 해당 시스템을 베이커리 제품 개발에 우선 도입하고, 향후 HMR등 푸드사업 분야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삼다수는 2018년부터 L5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하며 품질 향상을 위한 선진 생산시스템을 구축해왔다. L5 스마트팩토리는 제주삼다수 500ml 전용 생산 라인으로, 분당 1270병 생산 가능하다. 무인 운반 장치를 이용한 부자재 이송 시스템을 비롯해 라인모니터링시스템(LDS) 등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운영 중이다. 제품 출고 자동화 프로세스에 따라 가동된다. 업무 효율성 증대 및 작업자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외부 이물질이 공장 내부에 혼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제품 품질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5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L6 친환경 스마트팩토리’ 착공에도 돌입했다. L6 스마트팩토리는 무라벨, 재생페트 등 친환경 제품 전용 생산라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풀무원은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자사 공장과 협력 기업에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클러스터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기존 개별 공장의 스마트화를 넘어 다수의 공장 간에 데이터와 네트워크 기반의 상호 연결을 통해 공장 운영을 최적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봇(Bot)인 ‘RPA 솔루션’ 도입 이래 업무 효율화 및 사업 고도화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일자·유통사 별 매입, 매출 실적 수집 등 단순한 업무뿐 아니라 비교적 복잡한 업무 영역으로까지 RPA 활용도를 높였다. GPT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재 평일에 한정되어 있는 고객 응대에서 더 나아가 24시간 고객 문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더욱 효율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단 복안이다. 풀무원 GPT는 1차적으로 고객 CS 응대에 활용하며, 단계적으로 사용을 확대하여 영양 및 식이상담에까지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음성봇으로 확장하여 고객 응대에 AI가 1선으로 대응하는 AI 컨택센터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부터 자사 커피 제조공장인 경상남도 창원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제품의 생산 계획, 설비의 상태, 재고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정보를 토대로 공정 진행의 판단을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하도록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DX가 UI‧UX 개선을 통한 자사몰 리뉴얼 정도에 그쳤다면, 최근엔 휴먼에럴 제거를 통한 생산능력 및 전사 업무 효율성 극대화부터 잠재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 등 범위의 확장과 역할의 고도화를 이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