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악재’에도 삼전·하이닉스 ‘방긋’

미·중 무역분쟁에 엔비디아 주가 4.68% 하락 “국내 영향 제한적”… 삼성전자 7만원대 회복

2024-10-18     이채원 기자
4분기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에 엔비디아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다만 국내 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7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13만원대에서 거래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100원(1.59%) 오른 7만500원에 거래 됐다. 주가는 장 초반 한때 6만8800원까지 밀렸지만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13만원에 거래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전날이었던 17일 외인들은 전날에만 삼성전자를 3256억원 어치 사들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은 한국 돈으로 하루에 100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68% 하락한 439.38달러(약 5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약 533억 달러(72조3000억원) 증발해 1조850억 달러(1471조2600억원)로 줄어들었다. 미국 반도체주는 미국이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대중국 수출을 추가로 금지했다는 소식에 타격을 받았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이전의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 때 규정한 것보다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칩에 대해서도 중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의 제재 우회를 막기 위해 중국은 물론 미국의 무기 수출이 금지된 21개국 등에 대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수출도 통제할 방침이다. 더불어 미국은 중국으로 전달될 위험이 있는 국가 40여개국에 대한 수출에 추가적인 라이선스를 요구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분쟁이 국내 증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바닥을 확인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4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나며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 효과에 따른 재고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4분기 현재 스마트 폰, PC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보유 재고는 이미 정상 수준에 진입했고, 북미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도 2분기 정점을 기록한 이후 4분기부터 감소 추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에 4분기 디램, 낸드에 대해 10% 이상의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추정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 수용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4분기 디램, 낸드 ASP는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할 전망이다”며 “24년 삼성전자 반도체 (DS) 영업이익은 올해 15조원 적자에서 내년 12조원 흑자가 예상되고, SK하이닉스도 올해 7.6조원 영업적자에서 내년 6.9조원 흑자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양호한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HBM3 시장에서 동사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주가 재평가 속도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지만 HBM3에서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여전히 순항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앤비디아에 HBM3를 본격적으로 공급함과 동시에 HBM3/HBM3E의 기반 수요가 2024년부터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