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AI 활용”…편의점업계, 리테일테크로 미래형 점포 도약

AI 활용 ‘계산대 없는 완전 무인 편의점’ 실험 본격화 “인건비 줄이는 AI 편의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문제”

2023-10-19     강소슬 기자
편의점업계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과거 담배 가게 정도로 인식되던 편의점이 ‘리테일 테크’를 강화하며 미래형 점포로 도약하고 있다. 리테일 테크란 소매, 소매점을 뜻하는 ‘리테일(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편의점이나 마트 등의 소매점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킨 것을 의미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GS25·CU·이마트24·세븐일레븐)는 출입부터 접객, 상품 구매, 결제 등 편의점 소비 전 과정에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AI 솔루션만으로 운영되는 ‘계산대 없는 완전 무인 편의점’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편의점은 출입부터 상품 구매, 결제 등 편의점 소비 과정이 사람의 개입 없이 AI 솔루션만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계산대’가 없어 기존 무인 편의점과 다르다. GS25·CU·이마트24·세븐일레븐은 현재 점포수는 적지만 각각 AI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테스트 기간을 거쳐 기술을 고도화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25는 이달 초 AI 편의점 ‘가산스마트점’을 오픈했다. 기존의 무인 편의점과 비교해 다양한 방식으로 입장이 가능하며, 완전 개방 형태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GS리테일 전용 앱 우리동네GS 내 QR코드, 신용카드, 카카오 QR을 전용 게이트(매장 출입문)에 스캔한 후 입장할 수 있다. 해당 매장에서도 1+1, 가격할인 등 편의점 행사는 모두 자동 반영되며, 고객이 미처 챙기지 못한 증정품은 우리동네GS 앱 보관 시스템인 ‘나만의 냉장고’에 즉시 저장된다.  CU는 2021년 1월 국내 편의점 가운데 최초로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내에 완전 무인 형태의 AI 편의점인 ‘CU 삼성바이오에피스점’을 오픈했다. 현재는 이러한 형태의 점포인 ‘테크 프렌들리 CU’ 4곳을 운영 중이다. 테크 프렌들리 CU는 오피스 건물 내 자리해, 오피스를 이용하는 제한된 고객만이 방문할 수 있어 사용자가 한정적이다. 입장은 현재는 CU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네이버 QR 연동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24도 완전 개방 형태의 AI 편의점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을 운영 중이다. 해당 점포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계속해서 고객 편의성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9월 매장 입장 과정을 간소화시켰다. 기존에는 키오스크를 통해 신용카드를 인증한 뒤 QR코드 인식 후 입장을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신용카드 인증만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연내에는 간편결제와 연동해 입장 및 결제 수단 범용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롯데정보통신과 점포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시스템을 연구하는 ‘DT(Digital Transformation) 랩(Lab) 스토어’를 롯데정보통신 건물 1층에서 운영 중이다. 해당 매장은 통합인증단말기를 통해 신용카드, 엘포인트(L.Point), 카카오톡 지갑을 통한 인증과 안면인식으로 출입할 수 있다. 인증 수단은 다양하지만, CU와 마찬가지로 주고객층은 한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계는 AI 편의점을 통해 매년 급등하는 인건비를 줄이고, 고객의 구매 상품 및 이동 동선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매출을 극대화 시키고자 한다”며 “하지만 AI 편의점의 경우 카드 정보와 생체인식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출해야 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아 ‘명과 암’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