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변화 속 진화 택한 유통街…디지털 유통 혁신 박차
생산이슈 최소화, 수율 향상, 인력 생산성 향상‧관리 최적화 배송‧계산 등 고객 편의 혁신…업무효율성 높이고 비용절감
2024-10-19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유통업계가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사몰, 디지털 마케팅 등에서 나아가 IoT,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디지털 전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은 당장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 지속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할 역량으로 떠올랐다. 교촌치킨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배송 경쟁력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KT와 협업해 가맹점 1375곳을 대상으로 테이블 무인 주문 시스템 ‘KT 하이오더’ 도입을 추진 중이다. KT 하이오더는 고객이 앉은 자리에서 단말기를 통해 직접 주문과 결제를 완료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면 고객 서비스 편의성 증대는 물론이고 매장 운영 측면에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직원들이 주문 및 결제 대신 조리 및 다른 서비스에 전념할 수 있어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는 완전 무인점포 형태의 AI 편의점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높아지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고객의 이동 동선과 구매 패턴을 빅테이터화 분석할 수 있단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GS25는 한국인터넷진흥원, AI 스타트업 파인더스에이아이와 추진한 3자 협업 프로젝트로 GS25가산스마트점을 구축했다. 제한된 고객만 이용 가능했던 기존 스마트 편의점과 달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완전 개방 형태로 운영한다. GS25 가산스마트점에는 △우리동네GS 앱 QR코드 등을 통한 고객 식별 시스템 △고객 행동 및 상품 정보를 분석하는 딥러닝 AI 카메라 △ 상품 이동 정보를 수집하는 정밀 무게 감지 센서 △통합 자료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클라우드 POS △AI 기반의 자동 결제 시스템 △성인 인증 기능이 탑재된 담배 무인 판매기 등이 적용됐다. 고객의 다빈도 구매 상품 및 이동 동선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 등을 개발하거나 최적의 상품 재고량을 보유하는 자동 발주 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운영 효율을 제고할 수 있는 AI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간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으로 배송 경쟁력 차별화를 꾀한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로봇 배달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객 편의와 가맹점 수익을 동시에 높여 나간단 복안이다. 자율주행 로봇배송 관련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와 방배1동 일대에서 이달 말까지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 3차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다. 3차 테스트에서 뉴빌리티가 새롭게 론칭한 로봇 배달 전용 플랫폼 ‘뉴비오더’의 주문방식도 함께 테스트한다. 이 외 지난해 7월부턴 경기도 가평에 드론스테이션을 갖춘 드론 배송 특화매장을 오픈하고 인근 펜션에 드론 배송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9년여간 적자를 감수하며 공격적 투자를 감행해왔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 이커머스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3월 준공한 대구 풀필먼트 센터(이하 대구 FC)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이 집약됐다.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대구 FC는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획기적으로 낮추고 안전한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고객을 위한 로켓배송 서비스 품질은 한층 끌어올린 ‘최첨단 미래형 물류센터’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전환은 당장 수치로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긴 힘들지만, 향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선 필연적으로 이뤄져야할 투자 단계”라며 “자동화를 통해 생산이슈 최소화, 수율 향상, 인력 생산성 향상 및 관리 최적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