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 청탁받고 40대 납치 살해한 20대 3명 검거

경찰, 고속도로서 순찰차 배치해 공포탄 쏴 체포

2015-01-05     강채원 기자
[매일일보] ‘돈을 받아달라’는 채권자의 사주를 받은 20대 3명이 채무자인 40대 남성을 납치, 살해하고 고속도로로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5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알게 된 이모(26·무직)씨 등 3명은 전날 오후 3시 40분께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에서 채모(40·자영업자)씨를 40대 남성을 흉기로 2~3회 찔러 숨지게 했다.이들은 앞서 오후 1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납치된 채씨가 용인휴게소에서 승용차가 정차한 틈을 노려 달아나려 하자 채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범인들은 채씨를 차에 싣고 강릉방향으로 30분간 더 달린 뒤 중앙고속도로 대구방면으로 도주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오후 3시 38분께 목격자의 신고로 용의차량 추적에 나선 경찰은 경기경찰청, 충북청, 강원청이 공조해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중앙고속도로 남원주 요금소 인근 316.2㎞ 지점에 순찰차 등을 배치했다.경찰은 이씨의 차를 세운 뒤 공포탄 1발을 발사해 오후 4시 5분께 3명을 모두 붙잡았다. 채씨는 차량 뒷자석에 양손이 결박된 상태로 왼쪽 허벅지 등을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차량 또한 대포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원주경찰서는 사건 신고를 처음 접수한 용인동부서에 피의자들의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등은 돈을 받아달라는 채권자 A씨(30대 후반 여성 추정)의 사주를 받고 납치, 폭행하려다 도망가려던 채씨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씨 등은 경찰에서 “인터넷 특정 사이트에서 알게 된 A씨로부터 채씨의 빚 1억원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채씨가 A씨에게 빚을 지게 된 경위나 채씨와 A씨의 관계 등은 아직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사주한 채권자 A씨의 신병확보에 나서는 한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씨 등 3명에 대해 납치살인 및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