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급등에 증시 ‘셀코리아’ 우려

20일 코스피 2400선 아래로… 코스닥 769.25 “9월 이후 美위원 발언 강도↓… 충격 제한적일 것”

2023-10-23     이채원 기자
20일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 FOMC 이후 Fed 위원들의 발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 등에 따라 증시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0.80포인트(1.69%) 내린 2375.0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3월 21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74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과 외국인은 1140억원, 6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79포인트(1.89%) 내린 769.2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07억원, 537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은 13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5% 선에 도달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덩달아 충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역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부담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6%, 1.53% 내렸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며 현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9월 FOMC 이후 Fed 위원들의 발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고 이미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0bp 이상 급등한 상황을 경험한 점 등에 따라 증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기존의 4.6% 수준에서 4.9%를 상회해 5%에 근접했는데 위원들의 완화적 스탠스 전환으로 안정세를 보여온 채권금리가 올랐고 투자심리와 수급 측면에서 단기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금리 급등의 촉매제였던 9월 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 전환이 확인됐고 경기모멘텀에 근거한 채권금리 상승이기 때문에 경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 존재한다”며 “또한 9월 FOMC이후 10월 3일까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0bp 이상 급등하는 상황을 이미 경험했다는 점 등이 증시 영향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1조7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는 등 두 달 연속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장주식 1조712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1조2140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선 4980억원을 팔아치웠다.  보유규모별로는 미국이 274조3000억원(41.3%)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203조7000억원(30.7%)과 아시아 88조8000억원(13.4%), 중동 20조6000억원(3.1%) 순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상장채권 8조160억원을 순매수하고 8조6530억원을 만기상환받아 총 6370억원을 순회수했다. 2개월째 순회수가 진환되며  보유 잔액은 242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