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한미동맹 바탕으로 北 대화 장 인도할 것"
22일 '제41회 대통령기 이북 도민 체육대회' 축사 한덕수 "남북 관계, 원칙·상식 기반해 풀어갈 것"
2024-10-22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 억지력을 확보해 나가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인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색된 남북 관계 회복에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원칙을 지키며 관계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41회 대통령기 이북 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남북 관계를 원칙과 상식을 기반으로 풀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축사에서 "우리의 평화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며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연이은 무력 도발과 핵 위협으로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마저 위협하고 있고 최근에는 러시아와 군사협력 가능성이 제기돼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담대한 구상' 아래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맞서면서, 항구적인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선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북 도민께서 다시 그리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계속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1세대 이북 도민 어르신들은 실향의 고통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수호하며 대한민국의 안정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셨다"며 "이분들의 희생·헌신은 대한민국이 지구촌의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인류 보편의 가치를 수호하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와 (사)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북 도민 체육대회는 1983년 '대통령기 쟁탈 이북5도 청년체육대회'로 시작돼 올해로 41회째를 맞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약 1만5000여 명의 북한 지역 출신 주민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김병민·김가람·김예지 최고위원과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의원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