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챗GPT가 열어준 HBM…반도체 미래 주도권 싸움

마이크론 합류로 메모리 반도체 업계 ‘빅3’ 기업 모두 HBM 시장 적극 참여 삼성전자 최근 HBM3E 제품 첫 공개… SK하이닉스 이은 두 번째

2024-10-22     신영욱 기자
삼성전자가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올해 초 챗GPT가 불러온 인공지능(AI) 열풍의 영향으로 고대역폭메모리(이하 HBM)에 대한 높아지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위해서는 기존 메모리 기술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하는 HBM 사실상 필수이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업계 ‘빅3’ 기업이 모두 HBM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HBM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는 HBM3E 개발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위해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HBM3E는 현존 최고 사양이라 할 수 있는 'HBM3'의 확장 버전으로 초당 최대 1.15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처리가 가능하다. 지난 8월 해당 제품의 개발 성공 소식을 알린 SK하이닉스는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HBM3E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일(현지시간) HBM3E '샤인볼트'를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HBM 개발과 양산 속도가 SK하이닉스에게 뒤처지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었던 만큼 시장 주도권 경쟁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그간 다소 HBM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던 미국 메모리 제조사 마이크론은 최근 HBM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은 메모리 감산 여파에 시설 투자를 줄이고 있는 상황임에도, HBM3E 생산을 지원을 위해 회계연도 2024년의 후공정 분야 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마이크론이 시장 경쟁에 당장 구체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경쟁이다, 특히 HBM 시장 선두인 SK하이닉스와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이어 HBM3E 제품을 공개한 만큼 본격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HBM시장의 경우 기술력 등의 측면에서 봤을 때 선점효과가 갖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마이크론이 당장은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오히려 삼성전자가 HBM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와 점유율 경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가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