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에너지·인프라' 방점 "새 협력 관계 모색"

22일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정상회담 "사우디, 한국 경제·에너지 안보 핵심 동반자" 25일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 예정

2023-10-22     문장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안정적인 원유·가스 공급 등 에너지 안보, 현지 인프라 사업의 국내 기업 진출 지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불안정한 중동 안보 정세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본격적인 중동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역대 대통령 중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첫날 일정으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오찬을 진행한다. 또 한·사우디 투자 포럼 등에 참석한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에너지 분야와 '네옴시티' 건설과 같은 현지 인프라 사업에 국내 기업의 진출 등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은 (사우디와) 건설·인프라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투자·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사우디는 한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말했다.

23일에는 킹 사우디 대학 강연과 양국 과학자들이 참석하는 한·사우디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한국 기업이 사우디 건설시장에 진출한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 3개 경제행사에 참석한다. 24일에는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 주빈으로 참석한다.

이후 카타르 수도 도하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은 25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한다. 카타르에서도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200명이 참석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며 '경제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카타르 교육도시 에듀케이션 시티 방문한 뒤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에 대해 원유와 가스 등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석유 이후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9일 중동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사우디와 카타르는 중동지역 중에서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핵심 협력 국가로, 우리는 원유 수입 38%, 가스 21%를 두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며 "양국 모두 포스트오일 시대를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어 우리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비전인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필요에 따라 팔레스타인 지역 내 혹은 그 주변 지역의 난민 문제에 대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도전 현안에 대해 적극 기여한다는 차원에서도 이번 순방의 의의가 있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