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사업개편으로 일류도약 시동

패션·건설·레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2015-01-0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개편을 통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두루 강화한다.

지난해 12월 1일자로 1조500억원에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인수한 삼성에버랜드는 기존 주력사업이던 급식·식자재 사업과 건물관리업을 분리, 패션·건설·리조트 사업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울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올해 조직 안정화를 꾀하면서 빈폴아웃도어와 에잇세컨즈 등 신성장 브랜드에 집중한다.

특히 삼성에버랜드는 테마파크, 골프장 운영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결합할 경우 패스트 패션, 아웃도어, 스포츠 분야 등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는 “금번 인수를 통해 패션 사업을 중장기 성장의 한 축으로 적극 육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멘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패션사업 양도로 삼성에버랜드가 휴식주(休食住) 사업구조에서 의식주(衣食住)를 모두 아우르는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기존 건물관리업을 4800억원에 관계사인 에스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은 물적 분할을 통해 ‘삼성웰스토리’라는 식음 전문기업을 새로 탄생시켰다. 삼성웰스토리의 지분은 100%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다.

‘삼성웰스토리’는 식음 전문기업에 최적화된 조직체계를 구축해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는 한편 원가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춰 시장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B2B(기업고객사업)와 B2C(소비자고객사업)가 섞여 있던 삼성에버랜드는 이로써 레저(테마파크)와 패션, 건설 등 3개 부문만 남아 B2C위주로 사업구조가 개편됐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사업 인수를 계기로 연관성이 낮은 사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됐다”며 “패션 인수와 바이오 투자 등에 따른 자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에버랜드의 매출액은 3조36억원이다. E&A(부동산·건축·조경)와 FC(급식·식자재)사업부가 각각 1조3705억원, 1조2742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전체 매출의 42~46%가량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은 매출 1조7751억원을 기록했다. 제일모직 전체 매출(6조99억원)에서 패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했지만, 삼성에버랜드 사업부분 가운데서는 앞으로 패션사업이 최대 매출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패션사업이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에버랜드로 이관된 만큼 제일모직보다 안정적인 재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패션시장에서도 새 활로를 찾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1963년 ‘동화부동산’이라는 이름으로 창립 후 1967년에 중앙개발로 상호를 변경한 후 안양컨트리클럽, 동래컨트리클럽을 개장했다. 1977년에 현재의 E&A(부동산·건축·조경) 사업부인 빌딩관리사업부를 설립했다. 1933년 푸드서비스 사업부를 설립, 1996년 자연농원을 에버랜드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캐리비안베이를 개장했다. 1997년에 사명도 중앙개발에서 삼성에버랜드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