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목표, 상당폭 상회…수출 부진 완화 기대"
국감 출석한 이 총재 "금융·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2024-10-23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계속 유의하면서 필요시 적절한 대응을 통해 시장안정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국내경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물가목표수준(2%)을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향후 물가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경기의 경우 소비회복세가 다소 약한 모습이지만,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밀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에 대해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가계와 기업 부문의 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불균형 확대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은은 높아진 금리 환경하에서 취약부문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코로나19 피해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경기부진 및 경기민감 업종을 영위하는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한은 대출 제도 개편에 대해서 "디지털 뱅킹 확산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국은행의 대출제도를 개편했다"면서 "은행에 대한 상시대출제도인 자금조정대출의 적용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적격담보 범위를 회사채까지 확대하는 등 접근성을 제고하고, 향후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채권을 적격담보 범위에 추가적으로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7월 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대출제도를 개편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한은은 '뱅크런' 위기에 신속히 유동성을 불어넣기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 중앙회가 보유한 국채나 통안채, 회사채 등을 담보로 대출이 가능해 진다. 이 총재는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정부와 함께 금융·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RP매입과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관리 등을 통해 시장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역본부의 역할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본부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조사연구를 통해 지역경제의 싱크탱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관할 지자체, 학계 등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실효성 있는 지역경제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