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성수기 무색… 수요예측마다 흥행부진
서울보증 상장철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희망공모가 하회 10~11월 IPO 성수기… 유진테크놀로지, 유투바이오 등 대기
2023-10-23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이 수요예측 부진에 따라 상장을 철회하는 등 이팔전쟁, 증시부진에 IPO 시장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상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5영업일 동안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향후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美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초과하는 등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을 주된 부진 사유로 꼽았다. 이날 회의에는 매출주주인 예금보험공사, 공동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및 삼성증권, 발행사인 서울보증보험 등이 함께 참석했다. 서울보증보험은 IR 과정에서 밝혔던 미래성장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손익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며,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또 다른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의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에도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고평가 논란에 최근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는 3조7821억원에서 3조3690억원으로, 적정 시가총액은 3조9573억원에서 3조5443억원으로 줄었다. 국내외 증시 침체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IPO 시장 분위기도 밝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10월에서 11월은 IPO 성수기로 유진테크놀로지, 유투바이오, 쏘닉스 등이 이달 말 IPO에 도전한다. 내달에는 큐로셀,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수 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2차전지 부품·소재 전문 기업 유진테크놀로지는 24일까지 이틀 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9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회사 측 희망범위(1만2800∼1만45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7000원으로 확정했으며, 총 공모금액은 약 178억원이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유입 자금으로 향후 생산 장비 투자 및 생산능력(CAPA) 증설을 위한 시설 자금, 해외 자회사 설립 및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인 유투바이오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23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유투바이오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 127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회사 측 희망범위(3300~3900원) 상단을 뚫은 44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49억원이다. 유투바이오는 상장 후 현재 진행 중인 클라우드, AI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의 고도화를 완수할 예정이다. 또한, 태국법인을 통해 태국을 필두로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북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무선통신(RF) 필터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쏘닉스는 이달 26~27일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2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회사는 공모가 희망범위를 5000~7000원으로 제시했으며, 총 공모금액은 180억~252억원이다. CAR-T 치료제 전문 기업 큐로셀은 이달 26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31일과 11월 1일 일반 청약을 받은 후 11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큐로셀의 총 공모주식수는 16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9800원~3만3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536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조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