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중동으로 날아간 재계 총수들...미래 먹거리 정조준
주요 그룹 총수들 사우디 경제사절단 동행 이재용 회장·정의선 회장·김동관 부회장 등 윤석열 대통령 국빈 오찬 자리에도 참석
2024-10-23 신영욱 기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사우디아리비아로 날아가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 국빈 방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중동 경제사절단'에는 다수의 재계 총수들이 참가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우디에 방문했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빠졌지만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과 지동섭 SK온 사장이 동행했다. 이밖에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등도 이번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의 국빈 오찬 일정에는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김동관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국빈 오찬에 기업인들이 동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정상 회담에는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배석하지 않았지만, 오찬에는 3명 정도가 배석했다"며 "관례상 이런 경우도 좀처럼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의 오찬 동석은 사우디와의 투자 협력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양해각서(MOU)의 경우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양국 정상이 있는 자리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진 만큼 실제 이행 가능성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오찬에서는 담당 분야 관계자들이 모여 앉아 협력 등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오찬 동안 수행하는 참석자들은 각기 담당 전문 분야별로 함께 모여 앉아 업무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경제사절단은 성과도 창출도 성공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와 사우디 투자부가 공동 개최한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만 총 46건의 계약 또는 MOU가 체결됐다. 아직 사우디에서의 경제 일정이 남아 있는 만큼 투자 계약 등 성과는 향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포럼 발표 및 토론 세션에서는 양국의 투자 환경 소개와 함께 △미래형 도시(스마트시티&메가프로젝트, 건설, 청정에너지) △미래형 산업(첨단제조, 자동차, 스마트농업 스타트업&SME)을 주제로 한 논의가 이뤄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상호 코오롱월드인베스트먼트 사장, 한중섭 현대자동차 상무, 백종윤 네이버랩스 이사, 마이클 정 삼성물산 상무, 변점석 HD현대건설기계 상무, 김태형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김종찬 메가존클라우드 부사장 등이 패널 및 발표자로 참여했다. 네이버는 사우디의 국가적 디지털 전환 관련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며, 삼성물산은 신도시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이 될 철도 공사,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조립 공장 건설 등 사우디를 대상으로 활발한 투자와 협력사업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 측에서는 제2의 네옴시티로 불리는 신도시 개발 사업인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과 사우디 국가산업전략의 이행을 담당하는 국가산업개발센터(NIDC) 등이 참여해 한-사우디의 차세대 협력사업들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