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빈 살만 모교 찾아 "한-사우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사우디 최초 대학 킹 사우드서 강연…외국 정상 첫 사례 "변화·혁신 만들고 실천하는 원동력은 미래 세대인 청년"

2024-10-23     염재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한국과 사우디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리야드에 있는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만들고 실천해 가는 원동력은 미래 세대인 청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의 청년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사우디 학생들을 위한 정부의 장학금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며 "바이오, 메디컬, 재생에너지 등 첨단 분야의 연구와 여성 리더십 강화 등 사우디 학생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한국 유학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1970년대에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한국과 사우디의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국 경제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며 한국은 이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올해 3000억원 규모의 교육 분야 원조를 지원하고 있고, 반도체·이차전지·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발전과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한 국가 전략인 '비전 2030'과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가는 사우디의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 대한민국 국명인 '코리아'가 붙여졌다"며 아랍 지리학자 알 이드리시가 1154년 제작한 세계 지도에는 유럽은 나오지 않는데, '알 신라'(Al Shilla)가 표기될 정도로 양국 교류 협력 역사가 길다고도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첫날인 지난 21일 사우디 왕국의 기원인 '디리야 유적지'를 찾은 당시 디리야 개발청장은 "한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사우디 곳곳에서 한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선 처음으로 킹 사우드 대학에서 연설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한국과 사우디 청년들이 함께 협력하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킹 사우드대는 1967년 사우디에 설립된 최초 대학이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졸업한 학교다. 이날 강연에는 유스프 빈 압둘라 알 벤얀 사우디 교육부 장관, 바드란 알 오마르 킹 사우드대 총장 및 교원, 학생 2천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