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분기 경기 하강” 월가 전문가마다 경고

2023-10-24     이채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미국의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월가 전문가들이 경기악화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금리 상승 때 이득을 보는 채권 공매도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며 “현재의 장기 금리 수준에서 공매도를 유지하기엔 위험이 너무 크고 경제는 최근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와 고용시장 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였다. 다만 실제 실물경제 상황은 숫자로 드러난 지표와 다르게 빠르게 식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애크먼 회장은 지난 8월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0년 만기 미국 국채를 공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채권을 공매도하면 금리 상승기에 이익을 볼 수 있다. 특히 채권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 폭이 더 커진다. 최근 몇 달 새 채권 금리 상승으로 많은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는 애크먼 회장이 이제 더는 금리 상승에 베팅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셈이다.  이날 애크먼 회장의 발언 등 영향으로 오전 한때 연 5.0% 선을 다시 돌파했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4.8%대로 하락했다. 한편 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하고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도 이런 시각에 동조했다. 그로스는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지방은행의 대학살과 오토론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미국 경제가 유의미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4분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