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외화예금 94억달러 급감…차익실현 영향

월 감소폭 역대 2위…수입결제 여파도

2024-10-24     이광표 기자
9월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달러 가치가 올라 차익을 노린 매도가 이어지고 수입 결제를 위한 달러 지급 등도 늘면서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90억달러 넘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96억 9000만달러로 8월 말보다 94억1000만달러 적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고, 94억1000만달러는 올해 2월(-117억3천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월 감소폭이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752억2000만달러)과 개인예금(144억7000만달러)이 각 92억2000만달러, 1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738억5000만달러)이 91억9000만달러나 급감했고, 유로화(50억9000만달러)와 위안화(11억달러)도 1억4000만달러씩 빠져나갔다. 반대로 엔화(83억8000만달러)는 8월보다 1억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 감소 배경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가운데 차익 실현 매도가 있었고, 수입 결제 대금 지급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리 해외로 달러를 이체하는 경우 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엔화 예금의 경우 수출 결제 대금 수취, 개인의 여유자금 예치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