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여기가 한국이야 몽골이야”…K-유통 열풍 속 ‘몽탄 신도시’ 탄생

평균 연령 낮아 성장 잠재력 높아…정부 출점 제한 규제 없어  인구 밀집도 높은 ‘울란바토르’, 한국형 유통 모델 적용 쉬워

2023-10-25     강소슬 기자
유통업계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최근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국내 유통업체들이 몽골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기업들의 몽골 진출 러쉬가 계속되고 있다. 몽골은 330만명으로 내수 시장이 크지 않지만, 35세 미만 젊은 층의 비중이 65%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로 성장성이 높다. 특히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밀집해있어 ‘한국형 유통 시스템’을 접목하기 적합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몽골의 2018년부터 2019년 경제 성장률은 5.2~7.2%로 고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을 성장률이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2022년에도 4.8% 경제 성장률을 보였다. 1인당 GDP 소득도 높은 수준이다. 몽골의 1인당 GDP는 1인당 2000달러 이상이다. 이마트는 지난 9월 4년 만에 울란바토르에 신규 점포인 4호점을 개점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몽골 전역에서 슈퍼마켓을 오래 운영해 온 몽골 토종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업해 1호점을 오픈한 뒤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을 차례로 열었다. 몽골 점포는 이마트가 브랜드와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몽골 4호점은 매장 공간 구성부터 판매 상품과 매장 내 입점 테넌트(tenant, 독립 임대매장)까지 ‘한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장 인테리어도 지난 5월 리뉴얼 개장한 인천 연수점을 본떴다. 매장 내에 의류 전문 매장과 서점, 푸드코트, 키즈카페 등 프랜차이즈 식당이 들어섰다. 매장 내 델리 코너에서는 김밥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즉석 조리해 판매한다. 자체브랜드 ‘노브랜드’ 상품도 주력으로 선보인다. 홈플러스도 9월 서클(CIRCLE) 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울란바토르 지역 오르길과 토우텐 등 14개 매장에서 자체 브랜드 PB(Private Brand)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몽골에 진출했다.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상품군과 현지 수요가 높은 품목을 기반으로 200여종을 선정해 수출 중이며, 홈플러스는 식료품, 생필품 등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냉장·냉동식품까지 범주를 넓혀 세계 소비 시장에서의 홈플러스 PB 인지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지속 확대해 몽골 시장에 정착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며 “K-푸드 확산과 협력사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에 앞장서 세계 소비 시장에서 홈플러스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미 몽골에서 입지를 다진 상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2018년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해 운영 중이다. 현재 몽골 내 CU 매장은 336개에 달하며, 올 연말까지 380개까지 매장 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GS25도 CU 마찬가지로 현지 업체인 ‘숀콜라이 그룹’과 마스트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손잡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5월 울란바토르에 니스렐점·초이진점·파크오드몰점 등 3개 점포를 동시에 개점했다. 현재 몽골 GS25는 231개 점포를 확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한국에 대한 문화적, 정서적 친밀성이 높고, 유목민족 특성상 개방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라며 “한국과 다르게 의무 휴업이나 출점 제한의 규제도 없어 적극적인 매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