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하자 비트코인 연고점 경신행진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 기대감 증폭
2023-10-25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하루만에 10% 넘게 오르는 등 연일 연고점을 경신 중이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2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전날인 24일은 하루 만에 12% 넘게 뛰면서 한때 47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연간 수익률은 100%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3700만원을 넘어서고 20일 4000만원선까지 오른 뒤 전일부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현물 ETF가 상장된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블랙록이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으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증권식별코드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전일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으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증권식별코드를 확보했다. 블랙록은 ‘CUSIP’ 코드를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DTCC에 등록된 최초이자 유일한 비트코인 현물 ETF다. DTCC는 금융 시장에서 청산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거래 후 금융서비스 회사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전후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ETF를 신청한 일부 기업이 지난 몇 주간 SEC의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신청서를 수정했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SEC가 해당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물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미 투자사 스카이브릿지 앤서니 스크라무치 CEO는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받으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11배로 증가할 수 있다”며 “주요 금융기관의 ETF가 SEC 승인을 받으면 상당한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5개월 이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자산군(현물)이 오랜만에 미국에서 ETF화되는 중요 사건으로, 동종 ETF 간의 경쟁은 초기 인지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함에 따라 블랙록을 비롯한 주요 운용사 간의 마케팅 전쟁이 예상되고 큰 자금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