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초격차 기술로 '특수선·LNG선' 시장 공략

글로벌 함정 시장, 향후 10년 간 1300조원대 성장 특수선 사업부, 해외 공략 차원 현지 업체 협력 강화 포스코 공동 개발 고망간강 적용…탄소 중립 경영↑

2023-10-25     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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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국제 정세 불안정에 따라 해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이 글로벌 선진 함정 시장에 도전한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망간강 소재를 민간 선박에 적용해 친환경 선박 산업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해양 굴기'에 따라 미국과의 패권 다툼이 심화되고 있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어 유럽 전역의 안보 위기감의 확산은 군비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국제 정세의 불안정 탓에 글로벌 함정 시장은 향후 10년 간 약 130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한화오션은 관련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수주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는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구축함인 KDX-Ⅰ 광개토대왕급 함정 기초 설계·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독자 기술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발사에 성공한 도산 안창호함을 만든 경험이 있다. 은밀성과 치명성으로 무장한 잠수함은 해양 전력 중 가장 거부적 억제 능력을 갖춘 것이 무기 체계로 손꼽힌다. 초대형 항모 역시 잠수함의 치명적인 공격에 당해낼 재간이 없어 약소국들도 보유를 희망한다. 때문에 수상함 전력 부족을 잠수함으로 메우는 전략이 미래 해양 안보의 해법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러시아를 의식한 캐나다·네덜란드·폴란드 해군은 노후 잠수함을 도태시키고 신조함으로 대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캐나다 왕립 해군 관계자들은 경남 거제 소재 한화오션 조선소를 찾아 둘러보기도 했다. 올해 5월 한화그룹은 재무 구조 개선과 각종 사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한화오션에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 중 9000억원을 방산 분야에 투입해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 등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유지·보수·점검(MRO, Maintenance·Repair·Overhaul) 사업에 진출하며 각종 기자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는 주요국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해외 현지 조선소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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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함 소요가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에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인 300톤 크레인 2기를 도입해 수상함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실내 탑재 공장을 건립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한화오션은 태풍이나 장마 등 악천후에 구애받지 않고 블록 대형화 공법을 이뤄낼 수 있어 조립·탑재 공정 단축까지 해낼수 있게 된다. 외기 노출량도 줄어드는 만큼 선체·탑재 장비 오염·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돼 건조 품질 향상도 기대된다. 잠수함 제작에 최적화된 전문 공장도 세워 건조에 7년 걸리던 기간을 2년 이상 줄인다는 목표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잠수함을 최대 7척까지 동시 건조할 역량을 보유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KDX-Ⅰ·Ⅱ·Ⅲ을 모두 제작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조선사다. 향후 취급 예정인 울산급 배치(Batch)-Ⅳ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까지 준비 중으로, 전투 체계 통합·전전기 추진 체계·통합 마스트 등 핵심 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하고 있다. 차제에는 무인 체계 신규 소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는 '글로벌 탑 티어 네이벌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기치로 전쟁 양상이나 전력 구조 변화에 대해 적기에 대응하고자 무인 수상정(USV, Unmanned Surface Vehicle)·잠수함(UUV, Unmanned Underwater Vehicle)·항공기 등 전력 지휘 통제함으로 구성된 '유령 함대(Ghost Fleet)'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민간 상선 분야에서 한화오션은 친환경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포스코와 고망간강 액화 천연 가스(LNG) 연료 탱크를 공동 개발했다. 이는 천연 가스를 영하 163도로 냉각해 부피를 98% 줄여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를 검증하고자 거제 조선소에서 선박 간 직접 LNG 공급을 시연해 탄소 중립을 기했다. 고망간강은 니켈 합금강·알루미늄·스테인리스강보다 높은 강도와 내마모성을 지녔음에도 가격이 저렴해 차세대 LNG 화물 연료창으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