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합' 강조에도 비명계 불안 여전…지명직 등 인선 관건
23일 당무 복귀 후 '가결파' 징계 가능성 일축 인선 결정한 듯…당내 의견 수렴 후 발표
2024-10-25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당 통합을 내세웠지만,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공천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명계는 당이 통합에 나서는 것이라면 계파 안배 차원에서 우선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명계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이 대표가 해당 인선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향후 계파 안배 여부가 당 통합 가늠자라는 의견이 나온다.
박성준 대변인은 25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과 관련해 "이 대표가 결정한 것 같다"며 "최고위원들의 의견은 어느 정도 모아졌는데, 당내 목소리도 있으니 더 의견을 들어 보자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표 시점은 모르겠다. 국정감사에 당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이번 국감에 대해 총평할 예정인데 그런 일정까지 다 고려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여파로 박광온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가 지난달 22일 사퇴하면서 홍익표 원내지도부가 들어선 바 있다. 당 최고위에서는 이 대표 표결을 앞두고 의원총회 등을 통해 논의를 거친 끝에 당론을 정하지 않는 대신, 부결을 호소했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대거 이탈표가 나오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구속영장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계기로 기사회생한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당 통합을 강조했지만, 비명계에서는 이른바 '공천 학살' 등 우려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비명계는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과 관련한 핵심 당직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명계인 신경민 의원은 지난 24일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의 복귀 일성이 가진 진정성의 척도를 "지금 송갑석 최고위원의 공석으로 최고위원 한자리가 비어 있는데 여기에 누가 가느냐, 그리고 정책위의장에 누가 가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식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했고 (이 대표는) 반려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사무총장이 공천의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에 과연 이 자리들에 중립적이거나 비명계 인사를 기용할 수 있느냐. 인사 몇 가지를 보면 드러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일부에서는 '가결파'에 대한 압박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이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 "잠시 미뤄두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징계 청원은 답변을 해야 한다"며 "해당 행위를 해놓고도 징계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 안 된다"고 제언했다. 계파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지명직 최고위원 등 인선 방향이 당 통합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다만 지도부는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지역 안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과 호남 지역을 핵심 지역으로 보는 만큼 이번 인선에 이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26일 전·현직 당 원내대표단과 오찬 간담회을 열고 당 운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어서 당 통합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