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PB 화장품 시장’ 각축전

불황형부터 최고급 프리미엄 라인까지 물량공세

2015-01-0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대형마트·홈쇼핑·드러그스토어 등 주요 유통채널이 자체 기획한 PB화장품을 놓고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PB화장품의 경우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 혜택을 주는 동시에 유통업체에는 막강한 유통력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주는 만큼 물량 공세가 강화되는 추세다.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초 화장품 제조업체인 엔프라니와 손잡고 자체 상표(PB)보습 화장품인 ‘솔루시안’ 4종을 선보였다.이마트는 앞서 지난 2012년 화장품 중소업체인 뉴앤뉴, 에네스티 등과 손잡고 반값화장품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LG생활건강과 함께 자체 브랜드 ‘H.U.Z’를 론칭한 바 있다.업계는 이마트가 올해 대대적인 화장품 사업 확장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헬스&뷰티숍인 분스 론칭을 통해 확고한 화장품 유통망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롯데마트도 지난해 5월 자체 브랜드인 ‘엘뷰티’를 통해 수분크림·미스트·클렌징 등 화장품 12종을 선보였다. 가격은 유명 브랜드 상품보다 최대 80%, 중저가 브랜드 상품보다도 30%가량 저렴하다.오픈마켓과 드러그스토어에서도 화장품 PB 브랜드 전쟁이 뜨겁다.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해 7월 여성 메이크업 제품 ‘맥퀸뉴욕 CC쿠션커버’와 샴푸 ‘쉬즈리얼 퍼퓸 샴푸·린스’를 출시했다. 특히 맥귄뉴욕 CC쿠션버는 열흘 만에 초기물량 6000개가 완판돼 화제를 모았다.11번가는 앞서 같은 해 4월 한불화장품과 합작해 만든 자체브랜드(PB) 남성화장품 ‘오버클래스 ID 11ELEVEN’을 선보이기도 했다.G마켓은 지난 2012년 화장품 제조사 미즈온과 함께 색조 화장품 브랜드 ‘아이엠’을 론칭했다.CJ올리브영의 경우 지난 해 3월 PB브랜드 ‘식물나라’ 제품을 리뉴얼해 선보인데 이어 같은해 8월에는 8월에는 남성 화장품 브랜드 ‘XTM 스타일 옴므’를 론칭, 이후 11월에는 자연주의 브랜드 핑크 사이언스 ‘보(BOH)’를 론칭하며 화장품 시장에 공격적으로 가담하고 있다.주요 유통채널이 대게 중저가의 불황형 제품을 내놓은 반면, 최고급 프리미엄 라인의 자체 기획 상품을 통해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곳도 있다.CJ오쇼핑은 PB제품인 자사의 캐비아 화장품 ‘르페르(REPERE)’를 국내 홈쇼핑 PB 상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터키 최고급 백화점인 하비니콜스 이스탄불점에 입점했다.국내 홈쇼핑에서 판매했던 ‘로얄 드 캐비아’ 등 총 6개 제품이 판매되며 로얄 드 캐비아의 경우 876리라, 한화로 약 45만원 상당에 판매되며, 샤넬·라메르 등 해외 명품 브랜드와 경쟁하게 된다.판매 1년 만에 1만 세트, 누적매출 30억 원을 돌파한 르페르는 국내에서도 매 방송마다 평균 3억 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CJ오쇼핑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PB브랜드는 별도 브랜드 홍보나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아 가격경쟁에서 매우 유리해 다양한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이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경우 기존 화장품 브랜드 못지않은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