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면사랑 진천공장, ‘B2C‧수출’ 퀀텀점프 전초기지로 육성

면‧소스‧고명 단일공정 경쟁력…‘냉동HMR’ 필두 B2C사업 강화 ‘한국적인 맛’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11월 프랑스 수출 시작

2024-10-26     김민주 기자
사진=김민주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면 전문기업 면사랑이 ‘진천공장’을 B2C 및 해외사업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나섰다.

26일 면사랑은 충청북도 진천군 소재 진천공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및 공장 투어를 진행했다. 냉동면, 생면, 건면, 냉쫄면 등 면제품과 소스, 튀김, 육가공 제품을 단일공장에서 모두 개발 및 생산한다. 면 150종, 소스‧육수 100종, 고명 50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공장 인근 농가에서 허브, 메밀 등 원재료를 직접 재배해 완활한 원료 수급 및 품질‧원가 경쟁력을 꾀했다. 면사랑은 1993년 OEM 기업으로 시작해 1996년 자가브랜드 ‘면사랑’을 도입하고 대한민국 B2B면 시장을 주도해왔다. 군대 PX에 보급되는 볶음짬뽕, 크림우동 등도 면사랑의 제품이다. 단체 급식 시장, 프랜차이즈, PB 시장에서 활약하며 2018년 매출 1065억원을 기록해 창립 25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예상 연매출은 17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턴 B2B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B2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면사랑은 그간 B2B사업에 집중해왔기에 일반 소비자들에겐 다소 낯설 수 있어도, 면사랑의 제품을 안 먹어본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며 “30주년을 기점으로 B2C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민주
구체적 전략도 공개했다. B2C 시장에선 ‘냉동 가정간편식’으로 승부를 본다. 냉동간편식 제품은 실온 또는 냉장 식품에 비해 소스의 신선도와 고명의 다양성 부분에서 차별성을 갖출 수 있단 판단에서다. 제조 위탁 없이 자체적으로 전 과정을 생산 및 관리할 수 있는 면사랑은 냉동간편식 사업에 특화됐단 평이다. 현재 우리나라 면 시장 구성 비중은 라면 80%, 전통면 20%다. 냉동면 시장은 95%가 기업용에 치우쳐져있다. 30년간 쌓아온 냉동면 관련 역량까지 뒷받침된다면, 잠재 성장‧수익가능성이 높단 게 사측의 설명이다. ‘다가수숙성 연타면발’ 공정 기술도 무기다. 면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선 물이 다량 함유돼야한다. 한 번에 물을 많이 부으면 떡지는 현상이 나타나, 중간 숙성 과정을 거쳐야한다. 이 숙성을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 면의 품질이 크게 좌우된다. 연타(延打)면발은 다가수숙성 시킨 밀가루 반죽을 두 손으로 반복해 늘려가며 가는 면을 뽑는 ‘수연 방식’과 밀방망이로 치대듯 면대를 만들고 칼로 잘라내는 ‘수타 방식’을 결합한 기술이다. 진천공장은 총 8개 믹싱 라인을 보유했다. 믹싱된 반죽이 어떤 공정을 거치는 지에 따라 다양한 면이 생산된다. 제면 후 건조시키면 ‘건면’, 바로 포장하면 ‘생면’, 끓여서 익힌 후 냉동하면 ‘냉동면’, 살균해서 냉장하면 ‘냉장면’이 되는 방식이다. 진천공장은 인스턴트 라면을 제외한 모든 면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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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도 도전한다. 현재 수출이 진행 중인 중국, 베트남, 태국 시장을 비롯해, 내달부턴 프랑스 최대 식품 매장 ‘까르푸’와 ‘르클레흐’에 냉동팩 냉동용기면 7종을 수출한다. 현재 수출이 결정된 시장 외에도 유럽 국가와 미국, 일본 등의 시장 진출 계획을 수립했다. 해외시장 공략법은 ‘한국적인 맛’이다. 크림우동에 고추를 첨가해 매콤한 맛을 살리고, 김치볶음면의 김치 맛을 줄여 서양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유럽 지역은 ‘비건’으로 초기 진입 장벽을 뚫고, 인지도를 형성한 후 현지 공장을 세운단 목표다. 정세장 대표는 “앞으로 면사랑이 펼쳐갈 청사진에 비하면 30년의 업력은 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 30년은 어떤 품질적 우위를 확보하느냐에 집중해왔다면, 이젠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면사랑’이란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