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자영업자 은행대출 연체율 1년만에 ‘2배’

8월 신규연체 발생액 전월比 2000억원 늘어

2024-10-26     이채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3년 반만에 최고치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3%로 전월 말(0.39%)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월 말(0.24%)과 비교하면 0.19%포인트 올랐다. 코로나 이후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고금리 영향으로 연체가 불어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6월 0.20%까지 내려갔던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했다.  지난 5월 0.40%까지 올랐던 연체율은 6월 은행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분기말 효과 덕에 0.35%로 잠시 진정되는 듯 보였으나 이내 두 달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8월에는 2020년 2월 0.43%를 기록한 이후 42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000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000억원 불었다.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0.09%)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월(0.05%) 대비로는 0.05%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와 기업대출 전분야에서 연체율이 증가했다. 8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말(0.41%)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3%)은 전월말 대비 0.01%포인트 늘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5%)은 전월말(0.49%) 대비 0.06%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0.59%)은 전월말(0.51%)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50%)은 전월말(0.45%) 대비 0.05%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율(0.38%)은 전월말(0.36%) 대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0.24%)은 전월말(0.23%)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76%)은 전월말(0.71%) 대비 0.05%포인트 늘었다. 금융당국은 향후 연체율이 추가로 상승할 것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 지속 및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향후 추가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