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밑돈 성장률… 3분기 0.6% 그쳐

수출·소비 회복에도 올해 1.4% 불투명 한은 "수출 늘어도 국제유가 불확실해"

2024-10-26     이광표 기자
3분기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수출과 민간소비가 직전 분기보다 다소 늘면서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0.6% 성장했다. 세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지만, 아직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1.4%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후 3분기(2.3%)·4분기(1.3%), 2021년 1분기(1.8%)·2분기(0.9%)·3분기(0.1%)·4분기(1.4%), 지난해 1분기(0.7%)·2분기(0.8%)·3분기(0.2%)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출 급감과 함께 지난해 4분기(-0.3%)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0.3%) 반등한 뒤 2분기(0.6%)를 거쳐 3분기(0.6%)까지 세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다만 3분기 0.6% 성장률은 올해 연간 1.4% 성장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은은 앞서 2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 당시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이 각 0.7% 정도 돼야 올해 1.4%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우선 민간소비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늘었다. 정부소비도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1%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2.2% 성장했다. 수출은 반도체·기계 등을 중심으로 3.5%,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2.6% 각각 늘었다. 하지만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의 부진으로 2.7% 감소했다. 2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순수출(수출-수입·0.4%p)이었고, 건설투자(0.3%p)와 민간소비(0.2%p)도 플러스(+)를 기록했다. 각 0.4%p, 0.3%p, 0.2%p만큼 3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반대로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0.2%p 깎아내렸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이 축산업을 중심으로 1.0% 증가했고, 제조업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호조로 1.3% 불었다. 건설업 역시 2.4%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업이 1.5% 줄었지만, 문화·기타서비스가 2.5% 늘면서 0.2% 성장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사업은 1.4% 뒷걸음쳤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분기보다 2.5% 늘어 증가율이 실질GDP(0.6%)를 웃돌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은 애초 전망했던 흐름대로 가더라도 수입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인해 예상하기 어렵다"며 "지금으로서는 4분기 수출 기여도가 플러스를 유지할지 여부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