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월급 빼고 다 올랐네”… 주머니 거덜내는 공공요금
교통·에너지요금 등 일제히 상승 겨울철 앞둔 자영업자 부담 커져
2024-10-26 김혜나 기자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전기·가스 및 교통비 등의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국민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첫차부터 조정된 지하철 기본요금이 적용됐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 동시 조정에 따라 서울·인천·경기·코레일 등 수도권 전철 전체 구간이 함께 올랐다. 지하철 기본요금은 카드 기준 일반 1250원에서 1400원, 청소년 720원에서 800원, 어린이 45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됐다. 시외·고속버스 요금도 8개월 만에 평균 5% 인상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한국 공기업 재무상황 악화로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의 추가 인상 우려가 더해졌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확대 우려로 국제유가가 추가로 오를 조짐도 보인다. 공공요금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국민의 생활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액화석유가스(LPG)를 주방 연료로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은 두달 연속 인상된 LPG 가격으로 음식료품의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LPG 공급가격은 지난달 kg당 50원씩, 이달 들어 kg당 78원에서 80원씩 올랐다. 소비자물가 역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7% 올라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자영업자 소득도 눈에 띄게 줄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월 평균 537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5%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 소득에서 이자 비용과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소득으로 가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다.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이 처분가능소득에서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외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