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정희 정신 새겨 재도약"···박근혜와 묘역 참배

26일 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尹-박근혜, 세 번째 만남···대통령 취임식 후 처음

2024-10-26     이태훈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면 된다'는 기치로 국민을 하나로 모아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내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 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윤 대통령의 이날 추도식 참석은 중동 순방을 마친 후 불과 수 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다소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배경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은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1980년부터 매년 개최됐는데,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성사됐다. 윤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당선인 시절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이날 손을 맞잡으며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족 대표로 연단에 오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떠나신 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아버지께서 곁에 계신 것만 같다"며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하셨던 잘사는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한다"며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의 꿈은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우리의 미래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며 "아버지도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켜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 직후 추도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모든 식순이 마무리된 후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직계 유족들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두 전·현직 대통령 외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인요환 혁신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