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손실 30% 훌쩍… 2차전지 ETF 투자자 패닉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한 달 새 33.11%↓ “전기차 판매 속도 둔화… 2차전지주 실적우려↑”

2023-10-26     이채원 기자
2차전지주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2차전지주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관련 ETF도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판매 속도 둔화에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 사이 가장 많이 하락한 ETF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로 이 기간 33.11% 내렸다. 이 ETF는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고 2차전지주 상승·하락분의 2배가 적용된다. 해당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 종목 중 2차전지 산업군 내 대표기업 10개 종목을 구성 종목으로 담는다.  이외에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가 한 달 간 29.16% 하락했으며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TIGER KRX2차전지K-뉴딜’, ‘TIGER 2차전지소재Fn’ 도 17% 넘게 내렸다.  3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하락률이 더 컸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각각 70.28%, 69.11% 하락했고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TIGER 2차전지소재Fn’, ‘TIGER KRX2차전지K-뉴딜’ 등은 40%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의 어닝 쇼크에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된 영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영향으로 잠재 고객들의 수요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도 미시간주의 전기픽업트럭인 시보레 실베라도와 GMC 시에라 생산공장 건설을 1년 가량 늦추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내년 매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성장 둔화 우려에 불을 지폈다. 전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 40% 증가한 수치다. LG엔솔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매출 증가율이 올해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배터리 수요는 기대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주를 내다 팔면서 하락을 이끌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5종목은 모두 2차전지주가 차지했다. 삼성SDI는 2448억원어치를 팔아치워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LG화학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판매 속도 둔화 국면이 2차전지 업체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8.7조원, 영업이익 6107억원으로 컨센서스 8242억원을 대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부문에서 당초 예상보다 판가 하락폭이 크고 4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던 테슬라향 원통형 출하는 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GM과 테슬라는 LG엔솔의 출하량 내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고객사인데 이들은 3분기 실적발표에서 향후 전기차 판매 속도를 일부 조정할 것으로 언급하며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62만원으로 하향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퓨처엠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4조원, 영업이익 42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7%, 1179% 오를 전망이다”며 “양극재의 경우 북미향 N86 제품 비중 확대 및 SDI 향 NCA 제품 출하가 예상되지만 유럽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한 N65 제품 재고조정 및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ASP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매출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 및 자회사를 통해 인조·천연 흑연 내재화를 추진 중에 있고 그 외에도 24~25년부터 포스코홀딩스 의 리튬·니켈이 인증 절차를 거친 후 양극재 생산에 점진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됨으로 내재화율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돼 원재료 소싱 역량이 다시 한번 부각될 전망이다”며 “전방 완성차OEM의 속도조절을 감안 해 실적 추정치 변경을 반영하여 주가는 48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