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 '콘트롤타워' 필요성 높아져...조직개편에 쏠리는 눈
이 회장 취임 이후 콘트롤타워 필요성 꾸준히 제기 준법경영 감독하는 준감위도 콘트롤타워 인정
2024-10-26 신영욱 기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그동안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콘트롤타워 조직이 재건될지 이목이 쏠린다.
재계 안팎에서는 취임 1년을 맞이한 이 회장이 하반기 인사에서 어떤 수를 선택할지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최근 일부 사업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특히 메인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이 같은 모습이 확인된다. D램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밀리는 등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무감산을 선언한 이후 뒤늦게 감산에 돌입하는 등 제대로 된 상황판단과 결정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때문에 이 회장이 인사를 통해 삼성의 체질 개선에 나설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과거 미전실과 같은 조직이 등장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전실은 과거 삼성그룹에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조직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12월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미전실 해체를 선언했다. 이후 2017년 2월 28일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5대 쇄신안을 발표했고 미전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삼성그룹은 과거와 같은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지난해 10월 이 회장이 취임한 후부터 콘트롤타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독하는 준감위조차 콘트롤타워를 인정하는 상황이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올해에도 삼성그룹의 지분구조 정리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로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은 돛단배에는 컨트롤타워가 필요 없지만 삼성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모함"이라며 "많은 조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콘트롤타워 조직의 재건은 삼성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소송이 장기화하면서 여전히 월 2~3차례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특히 취임 1주년인 오는 27일에도 재판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