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편의점, 성장가도 제동…대형마트, 하반기 막판 뒤집기 시동

긴 장마·연휴·비용 증가로 편의점 성장세 주춤 편의점 신규 점포 확대‧대형마트 리뉴얼 집중

2023-10-29     강소슬 기자
불황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대형마트를 제치고 백화점과 어깨를 견주며 시장 규모를 키워온 편의점이 3분기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대형마트는 지난해보다 이른 추석 효과로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볼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업계와 대형마트 업계는 하반기 실적 견인을 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은 신규 점포 확대에 나섰으며, 대형마트는 지속적으로 체험형 점포로 전환하기 위해 주요점 리뉴얼에 힘을 싣고 있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편의점의 경우 3분기 86에서 4분기 80으로 부정적 전망이 늘었다. 겨울철 활동량이 줄어드는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마트는 3분기 93에서 4분기 88로 떨어졌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고물가에 따른 집밥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다, 먹거리, 체험형 공간 확대를 통한 매장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증권가도 3분기 편의점 톱2인 GS25와 CU는 기존점 성장률이 1% 안팎으로 저조할 것으로 추정했다. 날씨에 민감한 편의점은 올해 7월부터 시작된 장마, 폭염, 태풍 등으로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했다. 9월 길었던 연휴 탓에 해외여행 증가로 유동객수가 부진했다. 또한, 인건비, 물류비, 감가상각비 등 비용 요인 증가도 성장세에 제동을 걸었다. 편의점업계는 신규 점포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CU와 GS25는 올해 800~900개점의 신규 출점을 앞둔 상황이다. 반면 대형마트는 이른 추석 효과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명절 직후 일주일가량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데, 이번 추석은 9월 말에 있다 보니 3분기 실적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는 마트·슈퍼는 3분기 상품소싱 통합으로 원가율이 하락해 영업이익률 개선과 함께 기존점 3% 안팎 성장이 예상됐다. 이마트도 비슷한 기존점 성장률 관측치가 나왔다.  이마트는 점포 운영 효율화를 위해 리뉴얼을 완료한 점포, 영업 종료점 매출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점포, 상권 확대 점포 등 성장성이 돋보이는 점포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직영매장을 축소하고 테넌트(임대 매장)를 확대하는 등 점포 공간 최적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점포 리뉴얼은 고객 방문을 이끌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고, 하반기 6개 점포 리뉴얼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핵심 점포 서울역점은 재단장 이후 37일간 실적을 보면, 매장 방문 고객 수는 지난해 동일 기간과 비교해 약 40% 늘었고, 매출은 75%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