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3Q 성적표 공개 임박…어디가 울고 웃나
백화점‧면세점 주춤, 대형마트 성장세…식품업계, 우려 딛고 회복세 블프‧광군제‧수능‧크리스마스 등…‘연중 최대 대목’ 4분기 맞이 박차
2023-10-29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유통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엔데믹에 따른 소비 한파 회복세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기대치를 하회했고, 코로나 여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등으로 전 세계 물류비 부담도 가중됐다. 다양한 대내외 변수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올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연말 특수 효과 등 호재도 있어 막판 뒤집기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29일 업계 및 증권가 전망치를 종합하면 백화점, 면세점의 실적 하락세와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점쳐진다. 대형마트는 이른 추석 효과로 긍정적 전망에 힘이 실린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 역풍을 맞았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가을 의류 판매가 부진했고,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명품 소비도 위축됐다. 한화투자증권이 내다 본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감소한 2460억원이다. 면세점도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비 316% 증가한 694억원이다. 면세점에 대한 시장 기대치인 797억원을 -13% 하회하는 실적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약 16% 감소한 수준이다. 전 분기 일회성 이익의 기저 영향과 함께 여행 성수기 진입에 따른 개별자유여행객 대상 면세점 프로모션이 확대되면서 이익률이 다소 축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신세계의 경우, 운영 중이던 인천공항 T1 사이트를 7월에 반납하고, 8월부터 임시 매장의 형태로 T1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보니, 영업 면적이 확대된 경쟁사와는 달리 일시적으로 영업 면적이 축소됐다. 공항점 일매출액이 2분기 20억 수준에서 3분기 15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식품업계는 다양한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라면의 경우 정부 압박에 따른 가격 줄인하에도 불구, 밀가루 등 원재료 국제 가격 안정세, 해외 사업 호조를 등에 업고 호실적을 예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비 79.5% 증가한 490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오뚜기의 예상 영업익은 57.5% 성장한 697억원이다. IBK투자증권 리포트에서 확인한 삼양식품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326억원, 2939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68.8%, 38.9% 성장한 수치다. 내달 광군제에 앞서 지난달 불닭볶음면 중국향 수출이 대폭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을 비롯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양호한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밀양 제2공장 준공(25년 5월 예정) 이후 생산 능력이 약 20~25% 증가하는 만큼 수출 성장 잠재력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CJ제일제당은 식품과 바이오 부문 수익성 하락으로 실적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예상 연결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3687억원, 7조7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3.5%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문별로, 식품(국내+해외) 부문 영업이익은 8.3% 쪼그라든 1919억원, 매출은 3% 늘어난 3조1462억원으로 추정된다.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원당 등 원가 부담 지속되고, 작년 동기간 대비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악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물가 안정 프로젝트 동참 취지로 가격을 내린 식품들은 일부 품목으로, 이 외 신제품 및 알짜 수익원의 매출 선방이 리스크를 상쇄시켜, 가격 인하에 따른 실질적 타격은 예상보다 덜했다”며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4분기 특수 맞이를 연초부터 준비해왔고, 연말 실적 회복세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