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잘 키운 KB금융 ‘5조클럽’ 달성 눈앞

비이자이익 8783억원, 전년比 36.2% 증가

2024-10-29     이채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KB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5조클럽’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조37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21억원(8.2%) 증가한 4조3704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KB금융이 연간 실적 5조원을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KB금융은 2020년 3조4684억원, 2021년 4조4095억원, 2022년 4조3948억원 등으로 매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KB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KB그룹은 2.09%, KB국민은행은 1.84%로 2분기(2.10%·1.85%)보다 0.01%포인트(p)씩 낮아졌다. 대출 증가율이 회복되면서 정기예금, 시자성예금을 중심으로 조달부담이 불어난 영향이다. NIM 하락에도 3분기 그룹 이자 이익(3조879억원)은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2조9280억원)보다 5.5%, 직전 분기(2조9737억원)보다 3.8% 증가했다. 

KB금융 측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 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가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8783억원으로, 전년 동기(6447억원)보다 36.2% 증가했다. 증권 수탁수수료가 증가하고 신탁상품 판매 이익이 회복된 영향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9969억원으로 작년 대비 21.0% 늘었다. 그러나 KB증권은 11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8.4% 쪼그라들었고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줄었다. KB국민카드와 라이프생명도 이 기간 각각  25.4%, 7.8% 하락한 795억원, 6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보의 순이익 감소는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른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탓이다. KB금융 측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3분기 경상적 순이익은 2000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448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작년 같은 분기(3128억원)보다 43.4% 많은 수치다. 3분기 누적 충당금은 1조7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85억원)의 2.24배에 달한다. 이에 KB금융 관계자는 “향후 예상되는 경기 충격을 줄이고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