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카드업계 3분기 수익성 '뚝'
3분기 카드사 연체율 평균 1.32%...1년새 0.5% 뛰어
2024-10-29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고금리 영향이 카드사 등 제2금융권 실적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아진 금리로 인해 카드대금이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나면서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이 발표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신한·KB·하나·우리·NH)와 삼성카드[029780]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 평균은 1.32%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말(1.25%) 대비 0.07%포인트(p), 지난해 3분기 말(0.81%) 대비 0.51%p 올라간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카드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1.66%로 가장 높았다. 전분기 말(1.48%) 대비 0.18%p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16%에서 1.36%로 0.2%p, NH농협카드는 1.19%에서 1.24%로 0.05%p, KB카드는 1.16%에서 1.22%로 0.06%p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1.1%로 변동이 없었고, 신한카드는 2분기 말 1.43%에서 3분기 말 1.35%로 소폭 내려갔다. 다만 신한카드의 경우 연체 선행지표인 2개월 연체 전이율이 2분기 말 0.38%에서 3분기 말 0.40%로 상승, 향후 연체율 상승세를 예고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평균 연체율 1.5∼1.6%가 '위험수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 금리 등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만큼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곧 '위험수위'에 도달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카드사들의 수익성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NH농협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4천620억원으로 2분기(4천946억원) 대비 6.6% 감소했다. KB카드의 순이익 규모가 2분기 1천109억원에서 3분기 795억원으로 줄었고, 삼성카드는 1천451억원에서 1천395억원으로 감소했다.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36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순이익 감소는 연체율 상승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상승,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 등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B카드의 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96%로 1%에도 못미쳤지만 올해 2분기 말 1.08%에서 이어 3분기 말 1.14%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분기 1천686억원에서 3분기 1천882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천662억원으로 전분기(1천823억원) 대비 46%, 전년 동기(1천106억원) 대비 14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