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악천후 피해 농가 돕기 손발 걷어 붙여

전국 못난이 채소 18종 370톤 매입

2024-10-29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쿠팡은 지난 3개월(7월~9월)간 강원 평창·전북 익산·경남 창녕 등 전국 농가에서 무·당근·오이·파프리카 등 18종 못난이 채소를 약 370톤 사들였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악천후 피해를 겪은 과일의 대량 매입에 이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채소 매입도 대폭 확대한 것이다. 

못난이 채소는 크기와 모양이 규격에 어긋나거나 흠집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 채소와 차이가 있다. 상품의 맛과 신선함에는 하자가 없음에도 농가에서 상품으로 분류되지 않아 폐기하거나 헐값에 판매됐다. 농가들은 한해 공들인 수확물을 제 값에 처분하지 큰 손실을 입곤 했다.  특히 올여름 집중호우와 폭염, 우박 같은 이상기후로 못난이 채소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충북 음성, 경남 창녕, 전북 익산 등 지역 농가 피해가 컸다고 한다. 못난이 채소는 일반 채소와 비교해 가격이 30% 가량 싸다. 예컨대 쿠팡에서 ‘못생겨도 맛있는 백오이’는 5개 묶음을 4000원대에, ‘못생겨도 맛있는 애호박’은 1개에 1000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쿠팡의 이번 못난이 채소 매입 확대는 지역 농가 판로 개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들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규 농업회사법인 ‘지우’ 대표는 “올해는 폭염과 폭우로 수확량이 평년 70~80%에 그쳤고 못난이 채소 물량도 약 두배 정도 늘어 걱정이었다”라며, “공들여 재배한 다량의 파프리카를 폐기할 위험이 있었는데 쿠팡의 도움으로 손해를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은 채소의 모양보다는 신선도와 맛 같은 품질과 가성비를 중시하기 때문에 ‘못생겨도 맛있는’ 채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쿠팡은 어려움에 처한 지역 농가들과 상생하며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