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혁신위 첫 행보는 '5·18 참배'…인요한 '서진정책' 통할까
영남당 탈피 및 비윤계 징계해제로 '통합' 강조 이준석·홍준표 반발에 혁신 가능성은 미지수
2024-10-29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첫 공식 행보로 광주 5·18 민주화운동 묘역을 참배한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인 위원장이 호남 방문으로 영남당 이미지를 탈색하고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 시절 공을 들여온 '서진(西進)정책'을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으로도 해석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30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에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개인 자격으로 일부 혁신위원들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던 인 위원장은, '국민 통합' 차원에서 국민의힘이 수도권·청년·중도층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구애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이러한 국민의힘의 '영남당 이미지 탈색'을 위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영남 중진들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영남·경남과 경북의 스타들,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며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당내 통합'을 위한 '대사면'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 비윤계 여당 정치인들에 대한 징계 해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지난 27일 혁신위원회의 대사면 제안과 관련해 "당 입장에서 당내 대화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위원들이 제일 많았다"며 "대탕평·대통합이 위원회의 전체적인 의견이기에 (대사면을 혁신안) 1호 안건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이 이에 대한 냉소를 보이며 혁신위의 통합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대사면 제안에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홍 시장도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 말라"며 "김기현 지도부와 손절한 지 오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