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연합훈련에 "호전광들, 전쟁도발 책동"···비난 수위 고조
노동신문 보도···한미 대(對)잠수함 훈련 맹비난 8월 '을지 자유의 방패'에는 "자멸 재촉 도깨비 망동"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은 최근 한미가 함께 진행한 대(對)잠수함 훈련과 관련해 "미제와 괴로 호전광의 각종 전쟁연습소동으로 조선반도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미의 합동 군사행보가 이어지며 북한의 비난 수위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2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22일 괌 근해에서 북한 잠수함 위협 등에 대비해 실시된 대 잠수함 훈련인 '사일런트 샤크'에 대해 "미제와 괴뢰 호전광들의 위험한 침략적 기도가 위험계선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지난 17일 B-52H '스트라토 포트리스' 전략폭격기가 우리나라에 전개된 것과 22일 실시된 한미일 공중훈련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계획적·입체적으로 확대 강화하는 미제와 괴뢰 호전광들의 각종 전쟁연습 소동으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각일각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의 주구 윤석열 역도는 괴뢰지역을 핵전쟁터로 만들려는 상전의 기도에 적극 맞장구를 치면서 북침전쟁 도발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면서 "제반 사실은 미제와 괴뢰 패당이야말로 조선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평화·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 정세 격화의 주범이란 걸 똑똑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미가 이러한 훈련을 '그 누구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이는 여론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훈련이) 철두철미 '아시아판 나토', 전쟁동맹을 조작하고 북침 전쟁을 도발해 불순한 목적을 이루어보려는 흉책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한미의 '연합 군사 행보'에 북한의 비난 수위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진행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대해서도 "자멸을 재촉하는 도깨비 망동", "철두철미 우리 공화국(북한)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불장난 소동"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이 비난한 '사일런트 샤크' 훈련은 한미 해군 간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처음 시행된 이래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훈련에 한국 해군은 잠수함 정지함(SS-Ⅱ, 1,800톤급)과 P-3 해상초계기 2대가, 미국 해군은 잠수함 1척과 항공기 1대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