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NLL 북방서 北선박 발견···"10일 표류, 귀환 희망"
군, 생존에 필요한 식량·식수 제공 북한 주민 탑승 어선 발견 닷새 만
2024-10-29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29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표류하던 북한 선박이 우리 군에 발견됐다. 우리 군은 생존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실시했으며 이들은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 해상초계기가 이날 오후 2시16분께 강원도 고성군 제진항 동쪽 200㎞, NLL 이북 약 3㎞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미상 선박을 포착했다. 군 해상초계기는 이 선박의 탑승자들이 커다란 흰색 물체를 공중을 향해 흔드는 것을 보고 구조 요청임을 인지했다고 한다. 급파된 경비함은 해당 선박에서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 북한 선박임을 확인했다. 이들은 "10일간 표류 중이고 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며, 식량과 식수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군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에게 식량과 식수를 전달했다. 합참은 "북측에도 조난된 북 선박을 구조할 수 있도록 유엔군사령부 및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상황을 전파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박은 군용 배는 아니었으며 상선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NLL 이북에서 발생한 상황이라 군은 탑승자 규모나 신원이 민간인인지 군인인지는 조사하지 않았다. 북한 선박이 NLL 근처에서 포착돼 공개된 것은 지난 24일 속초 해상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북한 주민 4명이 탑승한 어선이 발견, 귀순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진 지 닷새 만이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7시10분께 속초 동방 약 11㎞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북한 주민 4명이 탑승해 있는 소형 목선을 발견했다. 어민의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순찰정 등을 급파, 현장에서 북한 주민 4명이 승선 중인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