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올해 시정 운영방향 설명회
2014-01-07 최석현 기자
[매일일보] 송영길 인천시장은 7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시정 운영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시장 재선 도전 의사를 처음으로 표명했다.송 시장과 시 산하 10개 군·구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동기자회견과 시정 운영 설명회는 2010년 민선5기 출범 이후 처음이다.송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시정 운영방향을 설명하는 가운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그는 "지난 4년간 시민들이 저에게 엄청난 월급을 줘가면서 경험과 정보를 축적시켜줬다"며 "이걸 써먹지 않고 버리기엔 아깝다"고 했다. 또 "공과(功過)를 보완해 본격적으로 인천을 위해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시장이 바뀐다면 이·취임식을 하다가 인천아시안게임을 맞게 된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말로 속내를 드러내고 "인천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송 시장의 시정 설명은 임기 중 치적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남은 임기와 차기 선거를 겨냥한 계산이 깔려있다.그는 '취임 1천279일간의 도전과 성과'를 설명하면서 "제가 시장되고 나서 국비 확보율이 늘었다"고 밝히고 서구 주경기장 국비(1천362억원) 확보에 대해서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러운 성과"라고 자평했다. 모두발언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평가에서 인천시가 1등을 차지했다. 임기말까지 최선을 다해 (시민을)모실 것"이라고 했다.송 시장이 밝힌 재임 1천279일의 성과는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와 유엔기구 유치, 교육사업, 원도심 개발 등에 압축돼 있다.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인 도화구역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선보일 공공+민간 복합형 주택건설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송영길표 주택정책'이라고 표현했다.인천도시공사가 건설사와 시행사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에 토지를 공급한 뒤 SPC가 공동주택을 건설·분양하면 부동산투자신탁회사 리츠가 공급물량 중 50%를 분양받아 입주자에게 10년 이상 거주가 가능한 전·월세 사업을 벌이는 주택정책이다.현재 정부 방식 주택정책의 한계를 꼬집은 그는 "아무리 집값이 싸더라도 집을 사지 않는 이유는 투기적 가치(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이라며 "소유와 주거를 분리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장성택 처형이후 긴장이 고조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인천은 북한과 팩스 소통이 가능한 유일한 지자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며 "오는 21일 중국 광저우에서 남북유소년축구대회 개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송 시장은 "오는 9월 인천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의 참가가 확실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이날 시정 운영 설명회에는 군·구 단체장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계양구청장만 불참했고, 새누리당에서는 강화·옹진군수와 중구청장 등 3명의 단체장이 무더기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