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따오발 ‘오줌맥주’ 일파만파…수입 맥주 패권 바뀌나
칭따오 소변 맥주 영상 해명에도…이미지 및 매출 ‘뚝뚝’ 일본, 미국, 네덜란드 등 타국 수입 맥주 반사이익 전망
2024-10-3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중국 대표 맥주 브랜드인 칭따오의 ‘오줌 맥주’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국내 수입 맥주 시장의 판도가 뒤집힐지 귀추가 모아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칭따오 오줌 파동은 최근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헬멧과 작업복을 착용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촉발됐다. 영상에서 소변을 본 남성과 이를 촬영한 사람은 본사 직원이 아닌 외부 직원들로 모두 경찰에 구속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칭따오 측은 별도 공장에서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파문을 낳은 칭다오 3공장은 내수용 공장으로 국내 유통 맥주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럼에도 소비자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다른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국내 시장으로 공급되더라도 제품 위생 상태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칭따오의 매출 감소는 즉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A 편의점에서는 칭다오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41.3% 감소했다. B 편의점에서도 관련 매출이 30.6% 줄었다. 이전까지 칭따오는 편의점 캔맥주 중 매출 3∼5위에 속했으나 5위권 밖으로 이탈했다. 경기 용인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32)씨는 “평소 중국산 맥주를 즐겨먹었는데 최근 칭따오 소변 논란 이후 위생에 대한 근본적인 걱정을 하게 되면서, 중국산 맥주 음용을 꺼리게 됐다”라며, “국내로 유통되는 칭따오 맥주가 현재 논란과 관계없는 제품이어도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이상 개인적인 소비자 입장에선 중국산 맥주를 믿고 마시기가 어려워진 거 같다”고 말했다. 칭따오가 난관에 빠지자 그 수혜를 일본, 네덜란드, 미국 등 타국 수입맥주 등이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3596만5000달러(한화 약 486억5345만원)로 2위인 네덜란드(2774만3000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경우 2728만5000달러(368억9477만원)로 3위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1269만1000달러, 폴란드 1185만달러, 독일 1085만2000달러, 아일랜드 1021만달러 순으로 뒤따랐다. 국내 맥주도 반사이익이 일정 수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맥주 시장은 비수기인 가을·겨울철에도 ‘테라·켈리’ 쌍끌이 전략을 취하는 하이트진로, ‘카스·리뉴얼 한맥’을 내세운 오비맥주, 내달 중 클라우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인 롯데칠성음료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번 칭따오 오줌 논란이 아직 오래되지 않아 국내 맥주 수요 변화에 크게 작용하는지는 시간을 조금 더 두고 봐야한다”라며 “가정용 맥주 시장의 경우, 대체제가 너무 많다보니 국산맥주를 찾는 비율은 그렇게 크지 않을 거 같다. 다만, 유흥시장에선 칭따오 판매처가 대부분 중식당일텐데, 칭따오 대신 국내 맥주로 시선을 돌릴 확률은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