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본격 총선 모드…비명계 '조정식 교체론'에 공천 갈등 불씨 여전

이재명, 당무 복귀 후 최고위원 박정현·정책위의장 이개호 임명 비명계, 친명 조정식 사무총장 교체 요구…"이재명 체제 불신"

2023-10-30     이설아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공석이었던 최고위원 자리에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정책위의장은 이개호 의원을 임명하면서 인선을 마무리했다.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돌입했지만, '비이재명계'(비명)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구성을 놓고 강하게 반발하며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명계 의원들은 '친이재명계'(친명) 박정현 전 청장이 지난 27일 신임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것에 '자객 공천'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이 비명계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대덕구 출마를 공식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비명계를 찍어내겠다는 공개 선언 수준"이라는 것이다.

'친이낙연계'(친낙) 성향의 이개호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는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것"이었다며 계파별 안배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비명계는 이를 "구색 맞추기"라고 보고 있다. 총선에 있어 정책위의장이 다른 주요 지도부에 비해 얼마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비명계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 관리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사무총장을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르면 내주 출범할 총선기획단에서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정한 공천 관리를 위해 사무총장의 교체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KBS라디오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체제에 대한 깊은 불신 때문"이라며 "이 대표나 이 대표 체제가 갖고 있는 중대한 한계나 결함 때문에 (비명계에게) 공정치 못한, 불공정한 처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조 사무총장 교체 요구의 배경을 밝혔다.

이원욱 의원도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사무총장은 마땅히 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허울뿐인 통합이 아닌 진정한 통합을 추구한다면 전면적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비명계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지도부 의견을 대변하는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분(비명계)들의 주장인데 대세라고 보지 않는다"며 조 사무총장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