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참전 美기계화대대 한국 온다

병력 800여명…M1A2 전차·M2A3 전투장갑차로 무장
한·미 “견고한 연합방위태세로 北도발 강력 억지” 공감

2014-01-07     신재호 기자
[매일일보]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강력한 억지수단으로 견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가운데 이라크에서 철수해 미국 본토에 주둔 중인 미군 기계화 대대의 경기 북부 지역 한시적 배치가 결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군의 한 소식통은 7일 “M1A2 전차와 M2A3 전투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미군 1개 기계화 대대가 9일 미국 본토에서 출발해 한반도에 임시로 배치된다”며 “순환배치 중인 이 부대는 9개월 뒤에는 한반도 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800여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이 부대는 주한미군 2사단 1여단에 배속돼 경기 북부 지역에 주둔할 예정이다. 주한미군 기계화부대 전개와 관련해 추가 부지 제공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미군 기계화 대대의 순환배치는 사실”이라며 “미 국방부는 전투지휘관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해서 미군 전력의 순환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대변인은 “주한미군을 지원하기 위한 기계화 대대의 대한민국 배치도 이 가운데 한 가지 방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결정은 한참 전에 내려진 것이기 때문에 최근 김정은에 의한 장성택 처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주한미군은 대북 억지력 제공 차원에서 그간 F-16 전투기와 지뢰방호차량(MRAP)을 비롯한 화력 장비를 한국에 순환 배치하고 있다. 2004년 한반도를 떠났던 미2사단의 화학대대도 지난해 4월 경기도 의정부시 캠프 스탠리에 재배치된 바 있다.한편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펜타곤에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강력한 억지수단으로 견고한 한미연합방위태세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확인했다.윤 장관과 헤이글 장관은 양국의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필요한 주요 군사능력을 지속적으로 획득·개발해나가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이 자리에서 헤이글 장관은 한·미 동맹이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있어 '린치핀'(linchpin)과 같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방위에 대해 미국이 확고히 책임진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