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공중 훈련 '비질런트 디펜스' 실시···北 도발 촉각

내달 3일까지 진행···전시 연합 항공 작전 숙달 北, 한미 군사 행보 예의 주시···기습 도발 가능성

2024-10-30     이태훈 기자
한미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국과 미국의 공중 전력 130여 대가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인 '비질런트 디펜스'가 30일부터 시작됐다. 최근 북한이 한미의 합동 군사 행보에 민감 반응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기습 도발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에 따르면 내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공격편대군 △방어 제공 △긴급 항공 차단 △근접 항공 지원 등 주요 항공 작전 임무를 24시간 연속으로 수행하면서 전시 연합 항공 작전 절차를 숙달하고 지속 작전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공군은 4·5세대 전력 간 통합 운용 능력 향상과 5세대 전력 간 상호 운용성 점검도 이번 훈련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공군은 "한미 공군 지휘관·참모들로 구성되는 훈련 통제단은 연합 항공 전력을 운영·통제하면서 작전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공군에선 F-35A 스텔스 전투기와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KC-330 공중급유 수송기 등이, 미군에선  F-35A·B와 FA-18 전투기, EA-18 전자전기, C-130 수송기 등이 이번 훈련에 참여한다. 미 공군 전력 중 일부는 미 본토와 주일미군기지에서 한반도로 전개된다. 북한이 어느 때보다 한미의 연합 군사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훈련 기간 북한의 기습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북한은 작년 이맘때 진행된 한미 연합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반발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함, 탄도미사일 6발을 쏘는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또 한미 연합 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실시된 지난 8월에는 군사 정찰 위성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총 3차례의 무력 도발을 벌이기도 했다. 한미 군사 행보에 대한 북한의 비난 수위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한미가 함께 진행한 대(對)잠수함 훈련과 관련해 "미제와 괴로 호전광의 각종 전쟁 연습소동으로 조선 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직전 UFS에 대해서도 "자멸을 재촉하는 도깨비 망동", "우리 공화국(북한)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불장난 소동"이라고 평가하며 적개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