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조 단위 돈 몰리는 ‘금리형 ETF’
‘KODEX CD금리액티브’에 3개월 간 3조571억원 유입
2024-10-31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투자처를 찾아나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최근 3개월 간 순자산액이 3조571억원 늘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1조8505억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1조1094억원이 유입됐으며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5324억원의 순자산이 늘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와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금리형 ETF에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 지난달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은 ETF 시장 부동의 1위이던 KODEX 200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최근 국내 증시는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한 때 2300선을 내어준 2294.95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지난 26일에는 당일에만 2.71%나 급락하면서 2300대를 밑돈 2299.0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연초 투자열풍이 불었던 2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점도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금리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등 단기 금리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특히 매일 이자수익이 확정돼 손실 가능성이 낮고 현금화가 쉽게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ISA, 개인연금, 퇴직연금 계좌에서 거래 시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도 금리형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 운용사 1위인 블랙록과 협업해 미국 하이일드·인플레이션국채·회사채 액티브 ETF 재간접형을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융채 중심의 TIGER24-12금융채(AA-이상)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전망이 나오면서 향후 금리 ETF에 자금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장기화 전망이 강화되며 자산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 등에 미국 장기금리 중심의 변동성 및 급등 가능성이 존재함에 따라 위험 관리에 초점을 두고 달러 비중 확대, 하방 안정성이 탄탄한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단기채로의 듀레이션 축소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