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서비스원, 커뮤니티 활동으로 제2인생 준비한다

고령센터 커뮤니티활성화지원사업 ‘사랑의책읽어주기공동체’ ‘정원바라기’ 등 50세 이상 6개 팀 모여

2024-10-31     이종민 기자

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50+ 커뮤니티로 제2 인생을 준비한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고령사회대응센터가 운영 중인 커뮤니티활성화지원사업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50+ 세대에게 든든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커뮤니티는 학습, 문화 활동, 진로 탐색 등 인색 2막을 준비하는 경력개발형과 지역사회 문제해결, 환경, 취약계층 지원, 시정시책 관련 등 공익활동·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위한 사회참여형 두 가지 형태다. 각각 1, 5개팀이 활동 중이다.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
사회참여형 커뮤니티 ‘사랑의책읽어주기공동체(이하 공동체)’는 최근 발달장애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는 작은‘가을 음악회’를 열었다. 고현주 공동체 대표가 지난 4월부터 한 심리발달센터에서 발달장애인에게 리코더 교육을 해온 게 인연이 됐다. 발달장애 자녀들이 리코더 연주와 합창을 하고 여기에 공동체 회원 5명이 우크렐라·기타 연주, 그림책 읽어주기 등 재능기부를 더하기로 했다. 리코더 연주회에서 아름다운 선율은 중요하지 않았다. 발달장애인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즐겼다. 원곡과 전혀 다른 소리가 나기도 하고 목소리가 리코더 소리를 대신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음악은 완성됐다. 합창은 공동체와 발달장애인들이 공동으로 만든 무대다. 회원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봉선화 연정’이 반주로 흘러 나오자 반응은 뜨거웠다. 아들 심현남(32) 씨의 공연을 본 오영란(61) 씨는 “아들이 이렇게 공연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며 “음악을 좋아하는 아들이 매일같이 공연에 꼭 오라고 해서 잊지 않고 왔다. 말로 하는 표현은 서툴지만 얼굴 표정을 보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체 대표 고현주 씨는 “회원들 모두 여러 곳에서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이 있고 재능이 있기 때문에 작지만 이런 음악회를 여는 일이 가능했다”며 “각자 가진 재능을 이렇게 사회에 환원하는 일도 앞으로 인생을 슬기롭게 준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원바라기’는 고령센터의 제2경력개발교육을 계기로 탄생했다. 지난해 ‘오피스가드너 2급 자격 과정’을 수강하고 2급 자격을 취득한 이들이 현장 경험 등 역량을 키우려 만든 모임이다. 회원은 모두 9명이다. 유기농업사를 초청해 강의를 들었는가 하면, 전문가와 인천대공원 현장으로 나가 직접 식물과 조경을 살피기도 했다. 박난영(54) 씨는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뭔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인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시농업전문가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장 문경숙(60) 씨는 “자격증을 땄어도 활동하지 않으면 묵혀두기 쉬우나 이렇게 모임을 만들어 기회를 찾다 보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데에 훨씬 유리하다”며 “아직은 역량을 키우는 데에 집중하고 있으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경험을 쌓아 진짜 직업으로 연결해보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오피스 가드너는 사무실이나 생활공간에 꽃과 식물을 배치하고 친환경 공간으로 바꾸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최근 오피스 가드닝을 활용한 공간환경 개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센터는 올해도 ‘내 인생의 런웨이! 시니어 모델 입문 과정’과 ‘신중년 귀농귀촌-스마트 e커머스 과정’등 제2경력개발교육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도 커뮤니티를 모집해 경력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