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반도체 회복세 '뚜렷'
31일 통계청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평가' 생산 1.1%·소매판매 0.2%·설비투자 8.7%↑ 5월 이후 넉 달만…"3분기 들어 강한 회복세"
2023-10-31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지난달 국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 회복세를 이끌었다. 정부는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1(2020년=100)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7월(-0.8%)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세를 보인 후 8월(2.0%)에 이어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전산업 생산 회복세를 주도한 것은 광공업이었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생산이 지난달보다 1.9%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이중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업황 호전에 힘입어 전월 대비 12.9% 늘어 8월(13.5%)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도 23.7% 뛰었다. 이는 지난해 6월(24.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통계청은 "지난달은 제조업 중에서도 수출 증가율이 15.7%로 상당히 높았고, 반도체는 가중치로 봤을 때 20%를 차지한다"며 "반도체 수출이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반영돼 8월에 이어 광공업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에서 기계장비(5.1%)와 석유정제(14.6%) 등 생산은 전월보다 늘었으나, 의약품(-13.1%)과 자동차(-7.5%), 1차 금속(-4.8%)은 지난달보다 줄었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65.7%), 기계장비(8.7%)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6.7% 뛰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은 113.9%로 전월보다 10.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6월(112.3%)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고율이 하락한 모습이다. 반도체(-6.7%)와 기계장비(-9.0%), 1차 금속(-2.7%) 등에서 재고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