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세계 중편소설 선집, 영원히 남을 책 위해 활판인쇄로 제작『노벨라33』 한정 판매
- 종이에 직접 대고 눌러 찍어 깊숙이 찍힌 활자
- 종이책의 쓸모 묻는 시대, 인쇄의 본질이 담긴 활판인쇄로 제작
- 세르반테스, 메리 셸리, 카프카, 러브크래프트, 이디스 워튼, 오웰, 루쉰 등
- 불멸의 작가들이 쌓아 올린 작품세계의 원형 노벨라, 서른 세 편을 하나의 선집으로
2024-10-3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활판인쇄로 제작한 세계 중편소설 선집 <노벨라33> 1천 세트를 독자 북펀드로 한정 판매한다.
불멸의 작가들이 쌓아 올린 작품세계의 원형
중편소설을 이르는 '노벨라(Novella)'는 단편과 장편의 장점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작가가 평생에 걸쳐 구축해낸 원대한 작품세계의 정수이자 축소판이다.
알라딘은 이제껏 단편에도 장편에도 속하지 않는 분량 때문에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구색을 맞추기 위한 작품처럼 다루어져 온 노벨라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집은 다빈치 출판사와 합작해 제작됐다.
활판인쇄: 인쇄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긴 인쇄 방식의 원형
인류의 기록물 인쇄를 담당해온 '활판인쇄(活版印刷类)'는 종이책의 매력과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쇄 방식이다. ‘잉크로 인쇄판의 글을 박아낸다’는 인쇄의 본질을 담고 있지만, 그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현대의 오프셋인쇄에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알라딘은 <노벨라33>를 통해 지난날 불멸의 작가들이 육필로 써 내려간 문장들을 다시금 구체적인 질감을 지닌 살아 있는[活] 활자(活字)로 되살리고자 했다.
평면 인쇄판을 종이에 대지 않고 간접인쇄하는 오프셋 방식과 달리, 활판인쇄는 입체 인쇄판을 종이에 대고 직접 눌러 찍어 깊숙이 찍힌 활자가 오래도록 변치 않고 유지된다.
제작: 영원히 남을 책을 향하여
활판인쇄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동판 활판인쇄는 활자가 너무 굵고 무딘 점을 감안해, 더욱 예리하게 인쇄할 수 있는 수지 활판인쇄를 선택했다. 하나하나의 활자를 따로 조판하는 방식이 아닌 팔만대장경과 같이 인쇄판에 전체 활자를 조판하는 방식이다.
인쇄기는 파주활판공방에 남아 있는 백 년 이상 된 반자동과 수동 활판인쇄기 두 대를 활용했다.
수지판 제작과 인쇄는 권용국(89), 김평진(74) 두 장인이 시종일관 손수 진행했다. 6개월에 걸쳐 6,000개에 이르는 수지판을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엄격한 검수를 통해 필요한 부분은 다시 인쇄해가며 총 600만 쪽이 넘는 분량을 활판인쇄했다.
- 알라딘 북펀드, 양장 1천 세트 한정 판매
- 제작 과정 자세히 담은 영상도 공개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노벨라33>을 독자 북펀드를 통해 판매한다. 북펀드는 11월 19일까지 진행되며 1천 세트 한정 판매로 종료된다.
알라딘은 활판인쇄 과정을 자세히 담은 자료 영상 <책의 시작5 : 활판인쇄로 영원히 남기다, 노벨라33>을 제작해 공개했다.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은 알라디너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