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티끌 모아 생존”…불황 속 ‘짠테크’ 열풍
유통업계, 짠테크족 겨냥 앱테크 서비스 마련 “소액 할인 ‘앱테크’ 현명한 소비로 인식 변화”
2023-10-31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고물가로 짠테크(짜다+재테크 합성어) 소비족이 증가하면서 저렴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앱테크'를 강화하며 짠테크족을 겨냥한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는 앱을 통해 할인 쿠폰, 포인트 적립,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 앱테크로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31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만 19~59세, 1000명) 중 앱테크를 해봤단 답변은 64.2%로, 지난 2021년(48.7%)보다 크게 늘었다. 앱테크 외에 짠테크 방법 중 하나로 포인트를 적립한다는 답변은 73.5%로 가장 많았다. CU는 포켓CU를 통해 짠테크 소비를 돕는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고객의 쇼핑 편의와 합리적 소비를 돕기 위해 자체 선불충전 간편결제 서비스 ‘CU머니’를 론칭했다. 포켓CU 내 모바일 카드에 필요한 만큼 현금을 충전하고 은행 계좌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업계 최초 앱테크 기능인 ‘포인트 충전소’도 운영 중이다.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 CU 멤버십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간단하게 수익을 창출한 뒤 바로 CU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 앱 내 ‘나만의냉장고’를 통해 ‘1+1’ ‘2+1’ 등 프로모션 상품을 산 뒤 증정품은 보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1년 첫 출시 이후 지난 9월까지 8000만개의 상품이 보관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25가 올해 상반기 나만의냉장고 이용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일반 고객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 월평균 구매 금액은 최대 2.5배 높고, 방문 횟수는 6.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U의 보관서비스 ‘키핑쿠폰’ 발급 수도 전년 대비 90.6%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전년 동기와 견줘 120.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보관서비스 ‘세븐쏘옥’은 올해 1~9월 이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앱 안에서 작물을 키운 뒤 이를 생활용품으로 바꾸는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그립’은 미션을 완료하면 계란이나 휴지 등 생필품을 주는 게임을 운영 중이다. ‘올웨이즈’와 ‘팔도감’은 게임으로 가상의 작물을 키운 뒤 이를 실제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컬리도 컬리 앱 안에서 작물을 키우는 ‘마이컬리팜’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받는 작물을 생수 등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액 모으기는 푼돈이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고물가 시대에 짠테크는 현명한 소비 방식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며 “기업에서도 앱테크 서비스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계속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