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백향과청 가공 기술 개발
제조 쉽고 숙성 시간 짧아, 농가‧농산업체 활용할 수 있어… 냉동저장 기술도 개발
2024-10-31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이 백향과청의 씨와 과육이 골고루 섞일 수 있도록 하는 가공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아열대 과일 재배가 늘고 있는 가운데 ‘패션프루트’라고 불리는 백향과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으며, 2019년 기준 국내 재배면적은 36.5헥타르에 이른다. 다만 백향과청을 만드는 과정에서 버무린 설탕이 다 녹는 데까지 최소 2주가 필요해, 농가나 소규모 농산업체가 판매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꽤 길었다. 또 완성된 백향과청은 씨와 과육이 위로 떠올라 먹기에 불편하고, 숙성이 진행되면서 터지거나 내용물이 새는 문제가 발생해 유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껍질을 제거한 백향과에 설탕과 혼합 겔화제, 정제수 등을 적정 배합비로 섞어 가열한 뒤 병에 담아 끓는 물에 담가 살균하는 방식을 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제품 제조 시간은 2주에서 1시간 이내로 줄어들고, 백향과 씨와 과육이 골고루 섞여 있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또 한 번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유통 중 숙성으로 터지거나 새지 않으며, 병에 담은 후 끓는 물로 살균해 상온에서 12개월 동안 유통할 수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제철이 아니더라도 일 년 내내 백향과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백향과 냉동저장 기술도 개발했다. 백향과를 영하 40도의 침지식 냉동기로 얼린 후, 영하 20도에 저장해 뒀다가 사용할 때 17도의 흐르는 물에 해동하면 제철 백향과와 비슷한 맛과 품질의 청을 만들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백향과청 가공 기술의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내년 농촌진흥청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와 관련 업체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발효가공식품과 송진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백향과청 가공 기술은 농가와 농산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한 데 의의가 있으며, 국내산 백향과의 안정 생산과 소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