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옛 구로공단 의류공장서 ‘금천패션영화제’
‘제3회 금천패션영화제’ 3일~6일 패션 주제로 한 영화 64편 상영 1969년 준공된 의류공장서 개막…50명 모델과 함께 ‘패션쇼’
매일일보 = 김현아 기자 | 금천구가 3일부터 6일까지 ‘제3회 금천패션영화제’를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과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금천패션영화제’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패션’을 주제로 하는 영화제다. 금천지역의 특화산업인 패션의류산업을 재조명하고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패션을 주제로 한 다양한 놀거리를 두 공간으로 분리해 선보인다.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다양한 개막이벤트와 특별 상영회가 진행되며, 본선 진출작은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에서 상영된다.
¶ 54년 만에 공개하는 ‘패션문화행사’
3일 오후 7시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 1층에서 영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월계수양복점의 이용범 디자이너가 50명의 모델과 함께하는 ‘패션쇼’로 막을 올리고, 영화제 기간 내내 다채로운 공연과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1969년 지어진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금천구 디지털로9길 90)은 영화제 기간에 맞춰 주민에게 최초로 개방된다. 금천구의 패션·봉제산업 역사를 품고 있는 이곳은 옛 구로공단 시절부터 남은 몇 안 되는 니트 공장으로, 54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패션 영화 64편을 무료로 만난다
영화제 본선 진출작 41편은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에서, 개막작 1편과 공식 초청작 9편, 역대 수상작 13편 등 특별 상영작 23편은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상영된다.
올해는 총 1,574편의 영화가 공모에 접수됐다. 지난해 912편보다 72% 증가한 수치다. 본선 진출작은 치열한 경쟁을 뚫은 41편이다.
본선 진출작은 색(色)으로 패션을 다루거나, 독특한 의상과 소품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들이 다수 선정됐다.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도 눈길을 끈다. 정태성 감독의 ‘런웨이’는 배우 김청이 출연해 시니어 모델에 관한 이야기를, 최수혁 감독의 ‘업보’는 배우 엄태구가 출연해 화려한 의상과 함께 염라대왕의 이야기를 다룬다.
‘구로공단’을 주제로 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고찬호 감독의 ‘아싸 가오리’는 구로공단 시절 봉제 노동자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 영화로 조명하는 금천의 이야기
개막작은 최유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요안나’다. ‘이요안나’는 금천구에 거주하며 패턴 삽화가(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이요안나 작가의 본명이다. ‘패턴’을 확장해 다양한 제품, 영화, 의류와 관련해 창작활동을 넓혀가는 청년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본선 진출작 관람을 희망하는 관객은 4일부터 5일까지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 현장에서 무료로 좌석을 예매할 수 있으며, 특별 상영회 및 다양한 문화행사는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별도의 예매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하면 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천구의 지역특화산업인 패션·봉제산업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영화뿐만 아니라 패션쇼,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으니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